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 좋은시·좋은글 2008.03.15
바다에 가지 않아도 바다에 가지 않아도 / 남성경 바다에 가지 않아도 바다를 볼 수 있어요 내 안에 바다가 출렁이기 때문이지요 그대를 만나지 않아도 그대를 볼 수 있어요 내 안에 그대가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 몸은 나의 집이나 내 맘은 그대 집 내가 살아 있으면 그대는 살아 있는 것이니 꿋꿋하게 살아가요 그래요,.. 좋은시·좋은글 2008.03.15
친구 친구 조명숙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내 옆에 네가 있고 네 옆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면 언제나 마주 보고 서서 서로 눈빛을 읽을 수 있다면 내 밑동 잘리어도 아파하지 않으리라. 뿌리째 뽑히어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내 맘속에 네가 있고 네 맘속에 내가 영원히 존재할 수.. 좋은시·좋은글 2008.03.15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오 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내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이라도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사람 사는 아름다운 .. 좋은시·좋은글 2008.03.15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김진학 꽃은 스스로 피지만 사랑은 만들어 가야 하는데 만날 때보다 사는 게 아름다워야 하는데 머물 때 너그러워야 떠날 때 그리워지는데 피어서 고운 꽃이 된 씨앗하나 심어준 그리운 이에겐 떠나는 날 얼굴비비며 눈물 흘려줄 아름다운 이에겐 보내는 일보다 더 아픈 일이.. 좋은시·좋은글 2008.03.15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이정하-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 좋은시·좋은글 2008.03.15
삶의 급커브 길 ★ 삶의 급커브 길 ★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지대에 몬데인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을 아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비극적인 장소로 기억되는 곳이다. 2차대전 당시 국경을 지키던 1200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크리스마스 특별 휴가를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너무나 많은 군인들이 .. 좋은시·좋은글 2008.03.13
누가 사십대를 바람이라 했는가? 누가 사십대를 바람이라 했는가? 글:김 영 은 사십은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 좋은시·좋은글 2008.03.13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좋은시·좋은글 2008.03.13
진정으로 원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는 구름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 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줄 아는 구절초였음.. 좋은시·좋은글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