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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염, 수술이 능사는 아니다

올소맨 2008. 4. 8. 02:15

편도선이 자주 붓고 열이 나서 심하게 고생하는 환자들 중에 편도선 자체를 잘라내는 수술을 권유받고 상담하러 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우리의 몸에는 군인을 양성하는 논산훈련소와 같은 훈련소가 두 개 있는데 복부내장기관을 담당하는 비장과 기관지인후 및 두경부에 파병을 담당하는 편도가 그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편도선이란 목(인두) 주변에 있는 임파조직으로 구개편도, 인두편도, 설편도를 총칭하며 주로 하는 일은 코와 구강을 통해 들어오는 바이러스 등을 걸러주고 감염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군인 즉 항체를 만드는 일을 담당한다.

대체로 편도선염은 그 중 목젖의 양옆에 있는 구개편도에 발생한 염증을 일반적으로 말하고 이때 대부분은 편도 뒷쪽에 있는 목부위의 점막(인후부)에도 염증이 같이 생긴다.

한방이비인후과 중산한의원 서인교 원장은 "한방에서는 외부의 나쁜 기운에 의한 병은 사기가 몸의 가장 바깥 부분에서부터 들어오기 시작해서 차차 장부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본다"고 하며 "편도선은 임파 조직의 하나로 몸 밖에서 들어오는 잡균을 막는 1차 관문이므로 편도선이 너무 커져 있는 경우에도 잘라낼 것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편도선을 비대하게 만드는 내부 장기의 이상을 살펴서 조절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도선염의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편도선염을 후비(喉?) 또는 유아(乳娥)라고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편도선의 양쪽이 모두 부어오른 것은 쌍유아(雙乳娥), 한쪽만 부어오른 것은 단유아(單乳娥)라 하는데 쌍유아는 치료하기 쉬운 반면 단유아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편도선염이 화기가 치밀어 올라와 목구멍을 막아 생긴 병이기 때문에 천기의 통로가 막혀서 숨을 쉬기 어렵고 말소리도 나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되므로 위급하고 급한 병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학에서는 편도선염을 대체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어 치료한다. 급성은 주로 열이 크게 올라 생기는 증상이 많으므로 한의학에서는 열을 끄는 청열(淸熱)치료를 위주로 한다. 만성은 몸이 허약하여 급성이 만성으로 바뀌거나 저항력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를 길러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치료를 위주로 하고 있다.

서인교 원장은 "평소 편도선염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는 도라지가 도움이 된다. 편도선이 심해 목이 자주 부을 경우에는 도라지를 끓여낸 물을 복용하면 충혈된 목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라고 설명했다.

[Tip] 도라지차 만드는 법

①도라지 80그램을 깨끗이 씻어서 잘게 썬다.

②깨끗한 물 3되를 부어 1되가 될 때 까지 팔팔 끓인다.

③식힌 후에 하루에 3번씩 나누어 복용한다.

도움말 = 중산한의원 서인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