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직장인 김모씨는 그동안 순진한 착각에 빠졌음을 요사이 알았다. 김씨
는
자칭 안마시술소 마니아다. 경력이 7년차라고 했다. 그렇다고 자주 들락거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참았던 화산을 폭발하고자 강남의 유명 안마
시술소에
발걸음 한다. 그는 여유자금이 없으면 두달 또는 분기만에 활화산의 진면목
을
보여준다고 폭소를 자아냈다. 만일 가욋돈이 생기면 어김없이 직행, 회포를 푼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90분 동안 황제 대접을 받으며 육체적 연애를 즐기는 것을,
그는 안마시술소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통상 비용 18만원 중 ○만원 시각장애인 몫 추정 ‘No’
하지만 그는 안마시술소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마를 받지 않는다. 처음엔 멋모르고
받았으나 이후엔 왠지 불편해 바로 그 코스를 진입한다. 솔직히 연애에 욕심 있어
왔는데 어렵게 일하는 그들을 보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보인다는 것. 그래도 그들에
게
안마는 받지 않지만 나름 ‘돕는다’는 자부심은 갖고 있던 터였다.
이유인즉 굳이 안마는 받지 않더라도 통상 안마 비용 18만원 중 얼마 정도는 시각
장애인
주머니로 들어갈 것으로 짐작했기 때문이다. 즉 ‘무노동 유임금’으로 추정했던
것. 그러나 한참 뒤늦게 진실을 알아챘다. 철저히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것. 단골
업소의
종업원을 우연찮게 술집에서 만난 게 계기였다.
사실 김씨는 시각장애인의 월 평균 수입이 궁금했다. 대한민국이 안마공화국으로
불리는 만큼 먹고살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유에서다. 그러다
자신이 그동안 쓸데없는 허튼 짓을 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안마시술소에
서
일하는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은 안마 건수 당 챙기는 구조다. 한마디로 손님이 안마를
거부면 수입이 전혀 창출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18만원은 고스란히 업소의 이익으로
둔갑한다.
그러나 세간에선 1인당 안마 비용 18만원 중 ○만원은 시각장애인의 수입으로
알려져 왔고 다수의 남성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혹자는 안마시술소에서 선행을 베풀었
다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했다. 안마로 힘쓰지 않게 해줬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같은 행위는 순진한, 한심한 바보였던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1인당 최소 2만원에서 최대 4만원을 챙긴다. 결국
손님이 안마가 필요 없다고 하면 지갑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엔 꼭 안마를
받아야 한다고 종업원들이 적극 권유했으나, 요사이에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일사천리
로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나날이 시각장애인 안마코스를 건너뛰어 곧바
로
그 코스로 가는 남성들이 늘어난다는 것.
‘시간 없으니 빨리 여자 들여보내 달라’ 시각장애인 운다
서울 강남의 안마시술소 출신 전직 종업원은 이렇게 말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안마시술소에서 육체적 연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고 그 짓을 하고 싶어서 오는
것 같다. 하지만 나날이 안마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요식 행위로
생각해 ‘귀찮다’거나 ‘시간이 없으니 빨리 여자 들여보내 달라’고 한다. 그럼
시각장애인들 돈벌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업주만 배불리는 꼴이다. 웬만하면 안마
는
받았으면 한다.” 참고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제 아무리 안마시술소가
많다고 하나, 거기서 성행위를 하다 걸리면 망신살이 뻗친다는 것을 분명 명심해야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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