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기회가 생겨 청강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타 지역에서 무려 7년간이나 장사를 하고 고향에 돌아와 다시 창업을 준비중인데
앞 전의 자리만한 가게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한 자리에서 7년을 영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인 말에 의하면 도입기부터 쇠퇴기까지 죄다 맛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처럼 사이클이 짧은 변심고객도 많지 않을 것이기에.
노포가 많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그런 연유에서일 것입니다. 일본 긴자에는
백점회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게의 모임)가 있고 회원 수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타지가 아닌 긴자에서만 100년 이상을 영업한 가게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장사를 가업으로 하는 사람이 일본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상공인에
대한 평가가 교육자 집안이나 다른 무엇보다 천대를 받는 것은 사실이기에, 뿌리를
내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본은 가게 권리금이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증금보다 많은 권리금을 주어야 하고, 나중에 그것을 회수해야 남는 구조입니다. 이 차이도 물론 있습니다. 적당한 기회에 가게를 빼야 권리금을 받기 때문이죠.)
타이밍에 맞게 가게를 빼는 것은 손해보지 않는 장사의 요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현재의 매출 부진이 사이클 쇠퇴로
인한 것인지, 일시적 이유인지 확인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 가게를 빼야 할 타이밍을 아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쟁점이 확산되는데 독립점보다는 체인이 늘어났고
2. 체인 본사가 서서히 타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기 시작한다.
3. 매출이 이전보다 반토막이 나버렸다.
4. 신규 고객보다는 매니아 위주로 늘 보던 얼굴만 찾아온다.
이런 시기가 도래하면 업종을 바꾸어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다못해 분위기를 개선하던가, 신규 메뉴의 테스트를 해야 하는 시점인 되는 것입니다.
타이밍을 잃으면 결국 권리금에서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아이템의 사이클이 짧습니다. 그 사이클은 거시적으로 보기 보다는 미시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다른 곳은 무풍지대지만 내 가게가 위치한 지점에서는 태풍일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유망업종이라고 하더라도 내 가게가 해당 자리에서
외면 받는다면 변화는 당연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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