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복 '힐스테이트'vs'자이' 분양 샅바싸움

경기도 용인 성복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아파트 분양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성복지구에서 분양되는 두 아파트는 총 3천659가구의 대규모 단지인데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 물량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일자형이냐, 타워형이냐 = 이번 분양 물량은 힐스테이트(2천157가구)가 자이(1천502가구)보다 655가구 많다.

하지만 바로 인근에 기존 LG빌리지 1만여가구가 입주해 있어 넓게 보면 힐스테이트가 자이와 LG빌리지 내에 들어오는 셈이다.

힐스테이트는 전체 가구가 119-222㎡의 중대형 단지로만 구성되는 반면 자이는 112㎡형 74가구가 포함돼 있다.

두 아파트 모두 입지상 큰 차이점은 없다.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2009년 개통 예정)의 성복 나들목은 힐스테이트 3차와 자이Ⅱ(4단지)가 각각 가깝다.

가장 큰 차이는 동의 형태다. 자이는 전체 동이 판상형으로 모두 일자형으로 남향 배치를 했으며, 힐스테이트는 1차를 제외한 2, 3차는 판상형으로 구성했다.

통상 판상형은 배치가 단조롭지만 평면이 반듯하고 남향배치로 채광효과가 뛰어난 반면, 타워형은 조망권과 개방감이 좋고 공원 및 조경공간을 넓게 배치할 수 있지만 향과 평면이 고르지 않은 단점이 있다.

발코니 폭도 다르다. 자이는 광폭 발코니 설계로 최대 2m인 반면 힐스테이트는 1차만 2m이고 2, 3차는 1.5m다.

분양가격과 분양조건은 거의 비슷하다. 용인시가 분양승인 과정에서 평균가를 3.3㎡당 1천548만원으로 통일한데다 시행사(일레븐건설)가 같아서다. 힐스테이트중 가장 작은 119㎡형의 기준층 가격이 5억2천만원이다.

분양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중도금 대출은 모두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에 걸려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은 계약금 10%외에 중도금 10%만 본인 자금으로 납부하면 나머지 50%는 시행사측이 은행이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이자후불제로 빌려준다.

금융기관에서 중도금 40% 대출이 가능한 사람도 나머지 20%는 시행사가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별도 옵션 품목은 두 회사 모두 3개 패키지로 나눴고, 몇 가지 개별 선택 품목도 있다.

풀옵션을 선택하고,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3.3㎡당 90만-130만원 정도가 추가될 전망이다.

앞서 분양한 신봉지구 동일하이빌의 경우 옵션과 확장비용이 3.3㎡당 총 15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 미계약분 노려볼 만 = 자이와 힐스테이트 모두 다음달 3-5일 동시에 1-3순위 청약을 받는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당첨자 발표일이 12일로 자이(13일)보다 하루 빨라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둘 다 동시에 당첨될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힐스테이트만 당첨이 인정된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아니어서 계약후 바로 매매할 수도 있다.

청약 자격은 용인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되고, 용인지역에서 미달된 물량은 서울 및 수도권 청약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은 공급 물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용인지역에서 1순위 마감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대형은 물량이 많아 미달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중대형의 경우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미계약분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중소형의 청약 가점제 점수는 40-50점에서 당첨이 갈릴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용인 일대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내 투자가치는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용인 성복지구에서 1천500만원대의 브랜드 아파트라면 장기적으로 볼 때 시세 상승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