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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서럽다 ..쥐꼬리 월급에 70%주말에 근무

올소맨 2008. 6. 2. 08:38

주5일(주 40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근로자들의 복지가 개선되고 있지만 비정규직은 이런 분위기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경우 임금과 근속기간 등 근로여건이 열악할 뿐 아니라 정규직들이 쉬는 주말에 근무해 근로의 질도 나쁘다는 의미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정규직 중 주 40시간(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비율은 48.0%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비해 비정규직의 주5일 근무제 시행비율은 31.3%에 그쳤다. 정규직은 2명당 1명이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3명당 1명도 안된다는 의미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근로자가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비율은 14.0%, 근로계약기간을 설정하지 않는 비기간제 근로자는 22.9%로 각각 정규직의 3분의 1과 2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시간제는 정해진 근로시간이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보다 짧은 근로자로 유통업체의 일용직이나 학원강사 등 교육서비스업 종사자가 다수 포함된다.

비기간제는 근로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근로자로 계약 단위로 일하거나 휴직중인 정규직을 대체하는 인원들이 들어간다.

통계청 정인숙 사무관은 "비정규직의 경우 기본적으로 고용 여건이 열악한 데다 아직 주5일근무제 시행대상이 아닌 소규모 회사에 재직중인 경우가 많아 주5일근무제의 수혜를 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비정규직 중 시간제와 비기간제는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주말에 호황을 누리는 산업 종사자이거나 정규직이 주말에 쉬게 되면서 그 자리를 대체하는 인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양극화는 점차 심해지고 있어 문제는 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주5일 근무제 시행비율이 최근 1년 간 41.3%에서 6.7%포인트 늘어나 48.0%를 기록했지만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30.0%에서 31.3%로 1.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비기간제의 주5일제 시행비율은 30.5%에서 22.9%로 7.6%포인트, 시간제는 19.8%에서 14.0%로 5.8%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노동연구원 허재준 본부장은 "주5일 근무제가 영세사업장까지 완전히 확대되지 않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이가 벌어진 것 같다"며 "전면 시행될 때까지 비대칭적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