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소문내기

전라도 남쪽바다의 부드러운 맛, 매생이!

올소맨 2008. 3. 14. 03:03

전라도 남쪽바다의 부드러운 맛, 매생이!

겨울철 남도의 <별미중의별미> 매생이를 소개한다.

매생이는 청정해역 남도의 해안에서 12월말부터 3월초까지 석달동안만 생산되는 무공해 식품으로 진초록 빛깔에 걸쭉한 질감, 부드러운 맛과 향을 지녀 미식가들이 겨울철 남도의 최고 별미로 꼽는 음식중의 하나다.  또한 제철에 나는 석화와 함께 끓인 매생이탕은 애주가들의 속풀이에도 그만이다.


5대 영양소의 ‘미운 사윗국’, 전라도 매생이탕

 매생이는 철분,칼륨,요오드 등의 무기염류와 비타민AC 등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수분, 단백질, 탄수화물,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지질을 제회하고는 영양성분이 고루 함유된 해조류이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몸에 좋은 강알칼리성이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아 숙취해소와 피부에 좋으며, 매생이는  오염에 민감하므로  웰빙식품의 대명사가  되고있다.

 

매생이는 특유의 향기와 맛을 지녀 옛 부터 식용으로 애용돼 왔다. 주로 굴을 넣고 국으로 끓여서 먹는다. 겨울철 뜨거운 매생이를 후후 불어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감겨들며 단맛이 우러난다. 또한 매생이국은 아무리 펄펄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남도지방에서는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도 있다. 김이 나지 않아 멋모르고 먹다가는 입안에 온통 화상을 입기 일쑤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도 오래전부터 매생이를 많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산어보’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엔 ‘매산태’ ‘매산’으로 적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매생이에 대해 ‘누에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품화 가능성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조리과정이 단순하다.  아직은 생산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급냉기술 덕분에 1년내내 공급이 가능하다.  매생이를 주먹보다 약간 크게 한덩이씩 분리하는데 이것을 재기’(잭이)라고 한다. 한 재기는 400g. 인분으로는 약 4인분이며, 가격으로는 3000~5000원에 거래된다.   김, 미역, 파래와 비교해 볼 때 가격이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매생이탕뿐 아니라 매생이떡국, 매생이막걸리, 매생이묵, 매생이굴밥, 매생이굴튀김, 매생이굴전, 매생이갈비탕, 낙지매생이탕, 매생이낙지전골, 매생이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가 시도되고있다.



매생이란?

매생이는 녹조식물의 갈파래목 매생이과에 속하는 해조류다. 조류가 완만한 만(彎)쪽에 서식하며 깨끗한 곳이라야 잘 자란다. 매생이는 전남 특산물로 완도ㆍ강진ㆍ고흥ㆍ장흥ㆍ해남 등이 대표적인 산지이다. 최근 장흥에서 시작된 매생이 양식은 모두 자연 채묘에 의존한다.

상강(10월23일) 전후에 대나무발을 얕은 바닷가 자갈밭에 깔아 매생이 포자 채묘작업을 한다. 한달쯤 뒤엔 수심 2~3의 안바다에 말장(대나무 말뚝)을 박고, 포자가 달라붙은 발을 수평으로 묶어놓는다.

본격 채취는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3개월동안 수확이 이루어진다.  매생이는 단년생으로 3월부터는 퇴색하기 시작해 4월경이 되면 거의 생명을 잃는다. 몸체는 어렸을 때는 대롱모양이며 짙은 녹색을 띠지만 성숙해가면서 납작해지고 연녹색으로 변한다. 다 자라면 10~30cm 정도가 되며 굵기는 머리카락보다 가늘며 결이 매우 미끈하고 연약하다.





매생이탕 맛있게 끓이는법


◈ 재  료

매생이, 굴(석화), 참기름, 국간장, 소금


◈ 만드는 법

①매생이는 고운 체에 받쳐 씻어 놓는다.

②굴에 소금을 넣고 으깨지지 않도록 살살 주무른 후 물로 서너 번 헹궈 바구니에 받쳐 둔다.

③매생이에 굴을 넣고 물을 자작자작하게 부어 끓인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끓으면 바로 불을 꺼야한다) 뜨거울 때 탕에 밥을 말아서 먹기도 하며, 냉장고에 차게 먹어도 별미이다.  먹을 때 참기름 한두방울 살짝 떨어뜨리면 더욱 고소.

* 물을 되직하게하면 죽이요,   묽게하면 탕이다. 전통 남도식은  되직한 죽으로 먾이 멋ㄱ는데  요즘 도시에서는  원가때문인지  묽은 탕을 많이 먹는다.


◈ 특 징 및 유 래

 물과 햇빛만 먹고사는 매생이는 완전 무공해 식품으로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참고지식 : 감태, 파래, 매생이의 비교

감태 : “가시파래“라고 불린다. 매생이보다  거칠며 약간 굵다.

        조수간만의 차가 많은 얕고 부드러운 갯벌에서 채취한다. 채취시기(12월~3월)

        감태는 서남해안 갯벌에서 생산되는 해초로, 보통 녹색이나 연녹색을 띤다.

        감태는 생으로 먹는데,   집간장(재래식)으로 무쳐먹는다.

          그래야 풋풋하고 쌉싸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보통 길이가 10∼30㎝

        요리 : 감태죽, 감태전, 감태물회, 감태무침

파래 : 엽체가 넓고 매생이나 감태보다 뻣뻣하며 주로 바위에 서식한다.

       담수영향이 많은 민물이 흘러드는 바다에서 자라는데  채취는 10월~12월이다.

       감태처럼 생으로 무쳐 먹기도 하는데,

           무 채 썰어넣고 새콤달콤하게 양념해서 먹는다.

매생이 :  엽체가 가장 미세하고 부드러우며 주로 김양식장 등 서식하여

           김양식을 저해한다.

          굵기 : 2~5mm


* 부드러운순서 : 매생이 -> 감태 -> 파래 순





매생이 / -정일근


다시 장가든다면 목포와 해남 사이쯤

매생이국 끓일 줄 아는 어머니를 둔

매생이처럼 달고 향기로운 여자와 살고 싶다.

뻘바다에서 매생이 따는 한겨울이 오면

장모의 백년손님으로 당당하게 찾아가

아침저녁 밥상에 오르는 매생이국을 먹으며

눈 나리는 겨울밤 뜨끈뜨끈하게 보내고 싶다.

파래 위에 김 잡히고 김 위에 매생이 잡히니

매생이를 먹고 자란 나의 아내는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여자일거니, 우리는

명주실이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해로할 것이다.

남쪽에서 매생이국을 먹어본 사람은 안다

차가운 표정 속에 감추어진 뜨거운 진실과

그 진실 훌훌 소리내어 마시다 보면

영혼과 육체가 함께 뜨거워지는 것을.

아, 나의 아내도 그러할 것이다

뜨거워지면 엉켜 떨어지지 않는 매생이처럼

우리는 한몸이 되어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