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치료를 위를 잘라내거나 줄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고도비만 수술법이 약물, 운동치료보다 경제적 투자가치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 병원에서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받은 261명과 비수술 비만 치료를 받은 224명을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군의 체중 감소율이 22.6%로 비수술군(6.7%)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수술은 루와이우회술, 복강경조절형위밴드술, 위소매절재술 등 위를 잘라내거나 밴드로 졸라매 음식물이 내려오는 경로를 바꿔 음식의 섭취와 흡수를 줄이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내과적인 방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의 비만 치료와 비만에 의한 합병증치료를 위해서 시행되고 있으며 고도비만환자의 체질량지수는 35kg/㎡ 이상으로 키가 170cm인 경우 몸무게 101kg 이상임을 의미한다.
한편 비수술 치료는 운동, 식습관 등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요법 등을 시도한 경우다.
치료 후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이 개선된 환자의 비율도 모두 수술군(57.1%, 47.1%, 83.9%)이 비수술군(9.5%, 19.8%, 23.6%)보다 높았다.
비만 수술이나 치료의 결과로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줄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부분을 반영해 추정한 수명(질보정수명)도 수술군이 비수술군에 비해 0.86년 정도 길었다.
비만 관련 동반질환으로 평생 예상되는 비용 지출 규모의 경우 수술군이 비만수술 비용을 포함해 평생 약 1천 790만원으로 비수술군(약 1천 640만원)보다 다소 많았다.
결국 삶의 질 개선 효과(수명 효과) 대비 비용을 계산하면, 비만 수술 요법을 통해 질보정 수명 1년을 늘리는데 비수술 요법보다 177만원 정도가 더 드는 셈이다.
WHO 기준에 따르면 같은 방식의 효과 대비 비용 분석 값이 2천 300만원 이내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권진언 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는 않은 방법들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환자의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체 인구의 0.71%는 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인 '고도비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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