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관리 시스템 엉망인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문제
얼마 전 MBC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죽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 업소의 부적절한
영업 형태와 관련해 보도한바 있다. 고객이 먹고 남긴 음식 안의 식재를 건져다가 싱크대에서
물로 대충 헹군 후 세 번 이상 재사용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두 말 할 것 없이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방송이 나간 후 삽시간 내 특정 브랜 드를 지목하는
게시글이 인터넷 곳곳에 뜨기 시작했다.
가맹점 오픈만에 급급, 매장 유지 뒷전인 프랜차이즈 본사
방송에 공개된 해당 브랜드 가맹점은 본사의 조치 하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 전국 가맹점
영업형태 조사 결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가맹점들 역시 마찬가지 영업을 중단했다.
일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본사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국내 프랜차이즈나 얼마나 소홀하고 어설픈 관리 하에 겨우 유 지되고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지나칠 수만은 없는 문제다.
문제가 된 브랜드는 건강과 웰빙을 메인 콘셉트로 하고 있는 죽 전문 프랜차이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1200여가개 넘는 직영·가맹점을 오픈해가며 꾸준하고 탄탄하게 대표 웰빙
죽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해 왔다. 허나 그만큼 내실 있는 프랜차이즈에서 소비자의 뒤통수를
쳐버리니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유지·관리 여부가 의심스럽다.
보통 프랜차이즈 본사 내에는 업무 별로 부서가 각각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 가맹점 시스템을
점검, 관리하고 있는 곳이 슈퍼바이저 팀이다. 한 사람 당 관할 지역을 나누어 정기적으로
한 번씩 방문해 각 매장이 본사 지침이나 규정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한다.
이러한 슈퍼바이저들의 업무는 곧 가맹점 수익 구조와도 관련되며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고객 니즈와 외식 트렌드에 적합하게 들어맞으면서도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에 적합하게 들어맞으면서도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임을 자처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절대적인 매장 관리조차 안 되고 있었던 것이다.
가맹점주 개인의 과실로 떠넘기기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문제가 너무나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명 떡볶이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점, 일부 식재료 절반만 사용
복고풍의 매장 콘셉트와 옛날식 떡볶이 판매로 활발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오징어 튀김 안에 들어가는 오징어를 절반 낸 후 튀기고 이를 눈속임해
하나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튀김 메뉴에 필요한 모든 식재료가 본사에서 공급되지만, 이를 일부 가맹점에서는 교묘하게
변형하고 눈속임해 조리하고 있는 것이다.
모 치킨전문 브랜드는 더욱 심각하다. 여러 가맹점을 다니며 치킨을 먹을 때마다
맛이 다르다. 튀김 재료와 매인 육인 닭을 사업하는지, 어떤 집은 돈 내기가 아까울 정도로 맛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질 떨어지는 가맹점을 적어도 다섯 군데 이상 발견했을 정도로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들은 만나 인터뷰 할 때마다 그들에게 주로 듣는 말 중 대표적인 것이
'가맹점을 무리하게 오픈하기 보단 내실을 먼저 생각해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정도를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빈 강정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짧은 편이고, 아직까진 과도기에 불과한 것 이 사실이다.
이때 시스템의 흐름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한국형 맥도날드는 어림도 없고 꿈도 못 꾼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전문화-규격화-단순화의 순서로 가야 하는데 현실은 '단순화'만 지향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어느 창업 컨설팅 전문가의 말이 아주 틀리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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