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은 지난 7월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여행자 휴대품 특별단속을 한 결과
면세범위를 초과한 명품 핸드백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는 총 5385건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79건에 비해 18% 증가한 것으로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다 기록이다. 화장품은 369건, 고급의류는 281건, 귀금속·보석류는 263건으로 지난해 320건, 279건, 206건에 비해 각각 15.3%, 0.7%, 27.7% 늘었다. 주류와 고급시계는 각각 5737건, 646건이 적발돼 지난해 7276건, 669건에 비해 각각 21.1%, 3.4%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내국인 해외 여행객은 133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만여명에 비해 0.4% 감소했다.
인천공항세관은 내수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에 따라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된 반면에 명품업계의 국내 가격 인상과 한·EU FTA 발효에 따라 해 외 명품 쇼핑은 더 늘어난 것으로 관측했다. <디지털뉴스팀 손봉석 기자 paulsohn@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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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이 명품인가요?
우리 국민의 명품 소비중독 증세가 날로 심해져가고 있다.
가식의 가방, 허영의 치장
이런 사회분위기를 타고 여자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고
진화된 명품소비 본능 충족을 위해 계를 조직하고,
심지어 어떤 여성은 위조지폐를 만들거나, 회삿돈을 횡령하기도 한다.
우리사회는 명품소비가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가 아닌 세상이 되었다.
몰개성에 대한 성찰 필요
그런데 명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빌리거나 혹은 가짜 가방을 드는 이유는
그러다 보니 경기, 소득과 무관하게 과소비 풍조가 생겨나고,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 교수
최근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소득수준 대비 명품소비율이 5%대를 넘어 일본 등 선진국도 제쳤다고 한다.
국내 명품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져도, 없어서 못 파는 명품들도 적지 않다.
에르메스 버킨백 구입을 위해 1년 넘게 대기해야 하며,
기다리기 힘든 사람은 파리로 직접 사러 간다.
명품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 갖고 싶어 조바심이 난다.
샤넬의 가방 가격은 3년 만에 두 배로 인상됐지만 일명 ‘샤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매출은 더 늘어났다.
서울 근교 명품 아웃렛은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루어 교통정체까지 빚고 있고, 동네 대형할인점에도 명품매장이 입점하였다.
가식의 가방, 허영의 치장
이런 사회분위기를 타고 여자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고
남자의 능력을 인증받는 대표적인 선물은 명품가방이 되었다.
부모가 대학에 입학하는 자녀에게 명품가방, 시계 등을 선물하고,
중고생들은 명품 가방을 책가방으로 선물 받아 부모의 재력을 과시하기에 이르렀다.
능력이 안 되면 빌려서라도 명품 옷이나 가방을 들고 동창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명품대여점도 생겨났다.
명품을 통한 능력과시와 자기만족은 진화된 인간의 본능이다.
진화된 명품소비 본능 충족을 위해 계를 조직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비교적 건전한 방법이다.
여대생들이 명품 구입을 하느라 카드 빚, 사채 빚에 허덕이다가
스폰 카페(일종의 성매매 알선 카페)에까지 가입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여성은 위조지폐를 만들거나, 회삿돈을 횡령하기도 한다.
단순히 ‘쟤네 집 좀 잘사는 모양이지’라는 식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려고 그랬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회사자금을 빼돌린 어느 경리 여성은 백화점 VVIP가 될 때까지
수많은 명품을 사 모은 명품소비중독자였던 것이다.
우리사회는 명품소비가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가 아닌 세상이 되었다.
자신의 신분,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 무조건적인 선호가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값비싼 명품이라도 누구나 하나쯤은 가져야만 되고
또 실제로 거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명품 의류는 너무 고가여서 진짜 상류층만이 구매할 수 있는 것이고,
중산층이 욕심내어 접근할 수 있는 액세서리 중에서 가방이 가장 효용성이 높은 품목이 되다보니
명품백이 길거리에서 보편화되어 간 것이다.
몰개성에 대한 성찰 필요
그런데 명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빌리거나 혹은 가짜 가방을 드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품위 유지 및 과시, 자기만족 때문이지만,
명품에 대한 호기심, 동경심, 유행심리의 수준을 넘어서 허영심으로
가짜명품과 허위의식이 지배할 정도면 부끄러운 세상이다.
박태환이 착용한 고가의 명품 헤드폰의 모양만 흉내 낸 가짜가 불티나게 팔린다.
가짜라도 명품으로 치장해야 대접받고 명품을 통해 자신의 능력이 대변된다고 믿기 때문에
명품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다.
명품소비 중독증세는 내면과 실력보다는 외양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 때문에 멈추지 못한다.
미적 감각과 개성 표현에 있어서 자신감도, 주체성도 없이
너무나 몰개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기, 소득과 무관하게 과소비 풍조가 생겨나고,
가계나 국가부채가 늘어나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명품소비가 대중화되어 간다면 사회의 미적 기준과 문화적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세상이 아름다워져야 하는데,
인간 본능 충족을 넘어서 허위의식 및 몰개성주의가 팽배해지는 것은
우리사회를 더욱 추하게 만들 뿐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 교수
인천공항 명품백 반입 5385건 ‘사상 최대’ 기록
- 첨 언 -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명품' 타령도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무엇이 명품이란 말입니까?
그저 사치품 또는 고가품 또는 진품으로 표현해야 마땅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정브랜드에게 얼마만큼 광고에 따른 댓가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비싼 외산의 특정브랜드만 명품으로 둔갑시키는 저질 언론의 입발린 소리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명장의 손길을 거친 수작업의 소수 제품에만 명품이란 칭호가 가능한 것일진데
그저 비싼 외산브랜드라면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제품들도 명품으로
둔갑하고 마는 현실의 저질언론플레이가 사회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
과연 대한민국 방송언론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H)브랜드 세계화를 하면서 진정한 명품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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