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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맹목(Blindness)’, 오는 26일까지

올소맨 2009. 4. 17. 01:05

평화로움 속에 담겨진 참다운 진실은 과연 무엇?

 

 

어둠 속에서 희망을 꿈꾸는 빛, 연극 ‘맹목(Blindness)’이 지난 4월 1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공연된다. ‘맹목’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희곡 ‘타오르는 어둠속에서(1946)’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세기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극작가로 꼽히고 있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는 주로 스페인 독재 정권 기간과 그 이후의 문제들을 공통적인 주제로 삼았다. 또한 그의 비극 속에는 항상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져 있었고, 자주 감각을 인용한 상징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번 ‘맹인’도 스페인 내전으로 암울했던 시기와 독재정권이 장악했던 시대를 모두 관통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맹인 교장선생님과 앞을 보는 교감선생님, 그리고 그들을 부모처럼 따르는 천진난만한 학생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맹인학교는 진실을 볼 수 없는, 혹은 보기를 거부하는 유약한 인간의 내면세계가 드리워져 있다.

특히 연극 ‘맹인’은 극단 물리의 제 3세대 오김수희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녀는 이번이 첫 데뷔작이다. “이 작품의 대본을 알게 된 것은 4~5년 전이었다. 그리고 작년에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다. 주로 자극적이고 신선한 여러 현대극들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희곡 ‘타오르는 어둠속에서’처럼 그다지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연출가 오김수희는 이번 작품을 ‘맹인’이라고 바꾸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타오르는 어둠속에서’라는 제목이 촌스러웠다. 이 제목보다 더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맹목’이라고 지었다. 작가의 실제 동생이 맹인이었다. 작가는 그 당시 맹인들의 삶을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지었다. 그리고 작품 속 인물들처럼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실제 겪고 있는 일이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맹인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이야기, 연극 ‘맹목(Blindness)’은 오는 4월 26일까지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