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화·공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수교국과의 문화교류 물꼬 튼다.

올소맨 2009. 4. 15. 02:42

 

올해는 한국과 노르웨이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 되는 해다. 1959년 노르딕 국가로서는 노르웨이와 최초로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1978년 양국 간 교역량이 7천만불에 그치던 것이 2008년에는 43억으로 60배 증가하는 등 양국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지난 50년간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온 점을 기념하여 양국은 금년 한 해 동안 고위인사 상호방문 및 서울과 오슬로에서의 음악회, 미술전, 학술회, 스포츠 친선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한국-노르웨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서유럽 국가에 비해 다소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작품을 공식 초청하여 양국 간 문화예술교류의 물꼬를 트게 되었다. 이번 축제에 초청되는 공연은 1998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창단한 요 스트롬그렌 컴퍼니(Jo Stromgren Kompani)의 대표작 ‘컨벤트(Convent)’다. ‘요 스트롬그렌 컴퍼니’는 지금까지 40여개 나라에서 총 16개의 프로덕션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렸으며, 매년 약 90회의 공연을 공동제작으로 만들고 있다. 혁신적이지만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으로 관객과 평론가에 의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가장 튼튼한 독립 극단으로 성장해왔다. ‘컨벤트’는 종교라는 주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넌센스 랭귀지(Nonsensical Language)’가 모차르트 음악의 아카펠라 선율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쓰이는 ‘넌센스 랭귀지’는 연출가인 ‘요 스트롬그렌’이 스위스 베른 지역의 방언을 토대로 만들어낸 새로운 무대언어로 이를 극에 도입한 이유는 언어의 기저에 깔려있는 어떠한 관점과 의견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무대 위 상황 자체를 판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한국-폴란드 수교 또한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폴란드 대표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맥베스(Who's That Bloodied Man)’가 한국을 찾는다. 이 작품은 2007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2008년 테헤란 연극제에서 최고 연출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세계무대에서 검증된 공연으로 국내 공연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스펙터클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형야외극으로써의 면모에 주목해볼만 하다.

두 작품 모두 ‘2009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공식초청작으로, ‘컨벤트’는 5월 5일, 6일 2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맥베스’는 5월 15일, 16일 2일간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