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화·공연

날씨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그곳

올소맨 2008. 6. 7. 00:35

서늘한 날씨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그곳!

 

무더위의 끝이 기다려지는 이때, 가을을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했다. 어느새 변한 계절을 아름다운 자연이 먼저 말해주는 그곳을 소개한다.




서늘한 날씨를 즐기자 NZ 퀸스타운

한여름의 무더위가 끝나가는 9월의 한국에서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면 도착하는 지구 최남단의 나라, 뉴질랜드는 아직도 겨울이 끝나지 않았고 짧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4계절이 있긴 하지만 한국과는 반대로 6월에 시작하는 겨울은 9월을 지나 10월 초까지 추위가 계속된다. 더위에 지쳐 서늘한 어딘가를 찾는 당신에게 최고의 장소. 내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은 ‘퀸스타운’. ‘코로넷 픽’과 ‘리마커블’이라는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스키장이 있는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한국의 스키장과는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스노보드나 스키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경치만으로도 충분히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 게다가 이 시기의 퀸스타운 주변의 스키장에서는 거의 매주 이벤트와 경기들이 열려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퀸스타운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테 아나우 호수와 와나카. 남자친구와 함께 갔다면 자연의 고요함을 즐기며 잔잔한 호숫가를 거니는 것도 좋은 방법. 매해 열리는 와나카 페스티벌이 올해에는 9월1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니 참고할 것. 뉴질랜드의 겨울철 날씨는 변화가 심해 일교차가 매우 크다는 점을 명심하자. 두꺼운 옷 하나보다는 얇은 옷 여러 개를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 뉴질랜드 이야기 ★ 운영자 고영상 ★ http://cafe.daum.net/newzealand


가을 정취 속 아름다운 도시 샤프란볼루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샤프란 꽃. 이 이름을 따서 지어진 샤프란볼루는 터키 정부의 관리 하에 보호되고 있는 4만여 개의 유적지들 중 1천2백 개의 유적지가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중세 때는 카스트모누, 게레데, 이스탄불을 잇는 유명한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이자 오토만 제국의 인기있는 거주지이기도 했다. 계단식으로 경사진 곳에 자리 잡고있는 샤프란볼루의 오래된 가옥들은 모두 오토만 제국 시대의 주택들로 백도제를 바른 벽과 붉은 타일 지붕에 목조의 절반은 박공으로 되어 있다. 샤프란볼루는 1970년부터 터키 예술가들과 사진가들에 의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직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은 아니지만 오토만 시절에 그랬듯 고대의 통상로에서 여전히 전통을 잇고 있는 공예가들과 농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터키인들의 진정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곳. 가을의 정취 속에서 훨씬 아름다운 도시이다. 좁은 거리를 따라 17세기에 모스크로 세워진 친치욕탕에서 지친 몸을 눕혀볼 것. 또 시내 중심가의 거상들의 숙소인 카라반사라이, 수공예품을 볼 수 있는 구 바자르 등도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들이다. 타운의 정상에서는 샤프란볼루의 멋진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또 샤프란볼루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요르크 코유에 가면 오래된 가옥들과 전통 찻집을 만날 수 있다.

★ 터키배낭여행, 터키사랑동호회 ★ 운영자 정호철 ★ http://cafe.daum.net/goturkey




자연이 먼저 가을을 알려주는 곳 구채구

가을을 좀더 빨리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강력 추천할 곳은 중국의 ‘구채구’라는 곳. 사천성 성도에서 북쪽으로 450km 떨어진 아바저우 난핑현의 북쪽 산간지대에 위치한 계곡이다. 1992년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이곳은 1997년 세계 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돼 일려지기 시작했다. 구채구가 있는 황산은 중국인들이 이곳을 보고 난 후에는 다른 산을 보지도 않는다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구채구 또한 이 계곡의 물을 보고 난 후에는 다른 물은 보지도 않는다고 극찬할 정도. 구채구는 낙일랑 폭포를 중심으로 일측구, 측사와구, 수정구로 이뤄져 있는데 모든 지역마다 다양한 물 색깔을 자랑한다. 또 사천성이 팬더곰 서식지로 유명한 만큼 운이 좋다면 팬더도 볼 수 있다. 이곳까지 왔다면 측사와구에 속해 있는 오채지라는 곳도 반드시 들러야 할 것. 다섯 가지 빛깔을 내는 호수인 오채지는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단풍이 지면 물에 반사된 단풍의 색깔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긴 옷이나 가을 재킷을 반드시 챙겨 갈 것.

★ 중국여행동행기 ★ 운영자 박현철 ★ http://cafe.daum.net/chinacommunity


잊을 수 없는 저녁노을 인도의 함피

인도 남서부의 카르나타카주에 위치한 함피라는 작은 도시. 이곳은 14세기에서 17세기 사이 남인도에서 번성한 힌두왕조 비자야나가르왕국의 수도로서 북쪽 무슬림 연합국의 침략을 받아 왕조가 망하면서 폐허가 되어 현재는 그 잔해만이 남아 있는 유적도시이다. 이곳을 처음 갈 때만 해도 내 루트에 없어 잠깐 들를 생각에 도착했는데, 지금은 잊지 못할 곳 중 하나로 뚜렷이 자리잡았다. 함피의 매력은 역시 수많은 고대 유적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적 뒤로 보이는 저녁노을을 꼽고 싶다. 매일 저녁 보이는 노을이 각각 다양하고 달랐는데 선셋 포인트마다 각각의 유적지와 함께 장관을 보여준다. 이곳 함피는 ‘퉁가바드라’라는 강을 기준으로 구 함피와 신 함피로 구분되는데 구 함피에서 신 함피로 넘어가는 부근 숲속에 함피의 명소인 망고트리 레스토랑이 있다. 인도에서는 그나마 레스토랑으로 불릴 만한 작은 음식점인 망고트리에는 누군가가 망고 나무에 매어놓은 그네도 있다. 그 그네에 앉아 시원할 랏시(인도 음료)를 마시며 강건너와 돌산들을 바라보는 평화로움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듯. 또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바가지배를 타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