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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여행 - 도심 속 가을 단풍길 여행

올소맨 2008. 6. 5. 09:26

도심 속 가을 단풍길 여행

바쁜 일상 때문에 올해도 가을 여행을 포기했다면 도심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단풍과 살그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으니 도시락 싸들고 반나절 코스 여행길을 떠나볼 것. 특히 서울 도심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해 11월 초면 본격적으로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서울시, 단풍과 낙엽의 거리 68곳 선정

생각해보면 도심 복판에도 느긋하게 걸으며 가을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꽤 많다. 대표적인 곳으로 경복궁 담장과 어우러진 단풍이 멋진 삼청동길이나 보행자 전용도로 양쪽에 빼곡히 늘어선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의 낙엽이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길, 낙엽은 물론 눈 내린 길도 예쁜 창경궁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멋진 길들을 그냥 두기 아까웠는지 서울시에서는 낙엽이 아름다운 지역 68곳을 선정해 ‘단풍과 낙엽의 거리’를 조성했다. 11월 중순까지 이뤄지며 시민들이 마음껏 낙엽을 밟고 즐길 수 있도록 그 기간 동안은 낙엽을 쓸지 않은 채 관리할 계획이라고. 그중에서도 가장 운치가 뛰어나다고 소문난 몇 곳을 소개한다.

 

성동구 중랑천 뚝길
은행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3.2㎞ 정도 길이로 울창한 수림대로를 이루는 곳. 특히 은행잎이 떨어질 즈음에는 멋들어진 황금색 길이 만들어진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 벤치가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도시락을 싸가도 좋다. 자전거 도로와 운동시설도 있어 운치 있는 경치를 보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광진구 워커힐길
워커힐호텔에서 아차산생태공원까지의 1㎞ 정도의 길로 목재 데크와 깔끔한 산책길이 특징이다. 또 워커힐호텔에서 숙박객을 위해 마련한 조깅 코스와 산책로의 조경이 뛰어나다. 해발 287m인 아차산과 주변의 능동로나 뚝섬유원지 등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이 많다.
문의 02-450-1396


노원구 화랑로
태릉 입구에서 삼육대학교까지 이르는 길. 8.6km로 가장 긴 단풍길로 유명한 곳. 1천2백여 그루의 버즘나무 터널은 산책 공간으로 그만이다. 가는 길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늘어서 있어 산책하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마포구 난지도길
월드컵경기장 앞부터 구룡로3거리까지 3.6km 정도의 길로 7백여 그루의 느티나무가 쫙 늘어서 있다. 근처의 월드컵공원을 함께 둘러보거나 난지캠핑장의 피크닉장에서 간단한 바비큐 파티를 할 수도 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도 함께 즐긴다면 단풍과 낙엽, 억새까지 가을의 정취를 모두 느끼고 올 수 있을 듯.


강남구 양재천길
영동6교에서 영동2교까지 2.8㎞의 길로 은행나무나 포플러가 아닌 이국적인 느낌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풍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근처에 와인 바나 카페, 레스토랑 등도 많아 와인 바 골목이나 카페 골목으로도 불려 맛집 순례의 목적으로 둘러봐도 좋다.


서울대공원 단풍풀장
이번 가을에는 낙엽이불을 덮어보자. 서울대공원에서는 11월 18일까지 낙엽길, 단풍길, 단풍풀장으로 나누어 단풍을 구경하고 온몸에 낙엽을 뒤덮으며 마음껏 뛰어놀고 뒹굴 수 있는 축제가 한창이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동물원 구경도 겸해 가보면 좋을 듯.


곤돌라 타고 단풍놀이
스키 시즌이 아닌데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스키장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곤돌라를 타고 눈 구경이 아닌 단풍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 마운틴콘도 베이스에서 마운틴허브-마운틴탑-하이원호텔-마운틴탑까지 매일 두 개 구간을 곤돌라가 운행된다. 발 아래로 보는 단풍이 뒤덮인 구산준령의 풍경이 더욱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