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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을 잡고 가 본 저잣거리는 메밀전, 엿, 꿀떡이 가득한 광이었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마음은 풍족했다.
아쉽게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저잣거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행운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관에 가면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저잣거리를 걸어볼 수 있다.
거리에 늘어서 있는 장독대는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갓 담근 듯한 고추장ㆍ된장단지 옆에 놓여 있는 절구는 오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저잣거리의 매력은 맛난 음식. 식욕을 자극하는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가 가득하다.
이곳 잠실 저잣거리도 이 같은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거리 곳곳에 전통과 색다름으로 무장한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중 '석촌'은 서울시내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한번씩 들른다고 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석촌에서는 조선시대 반가(班家) 저녁상을 그대로 본떠 내놓는다. 계절별로 나오는 나물과 지짐류, 젓갈, 탕평채, 생선구이가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발효식품과 각종 채소에 배열이 골고루 균형 잡혔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인공적인 맛은 덜하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함이 느껴진다. 전형적인 한국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일본 TV에 '한국의 맛집'으로 소개가 된 색다른 경력이 있다. 갈비찜 홍어회 보쌈 등으로 구성된 고려정식이 1인분에 2만9000원이다.
재래식 불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저잣거리 초입에 위치한 '송파'를 추천한다. '송파'는 엄선한 한우 불고기에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래식 방법으로 양념해 맛을 낸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뒷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산나물과 각종 채소로 만든 반찬들은 소박하고 맛깔스럽다. 지리산에서 직접 뜯은 둥굴레로 만든 차는 식전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10가지 이상 재료가 들어간 양념에 숙성시킨 갈비구이가 1인분에 2만3000원, 오향간장으로 맛을 낸 불고기는 1인분에 1만4800원이다.
저잣거리는 밤 11시까지 영업하므로 늦은 시간 저녁을 하기에도 좋다. 또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데리고 가도 괜찮을 듯싶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롯데월드 단지 내 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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