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날이 추적추적하고 뭔가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었습니다.
외대앞 역에 내려서 올라가는데 보니까 전철역에서 막바로 순대국집 간판이 보이더라구요.
순대국 사줄테니까 먹을래 하는 말에 그러자 그랬습니다.
물어본 사람이 내심 얘가 순대국을 먹을줄 알까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가리는거 별로 없는 사람이라, 밥사주겠다는데 마다하지않고 같이 갔더랬지요.
정말 찾기 쉬운 곳에 있습니다. (전철역 기준으로 볼때)
1호선 외대앞 역은 나가는 출구가 두개 뿐입니다.
오른편과 왼편.
왼편으로 나가시면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한 20m 정도만 가면 이문 순대국이라는 노란색 간판이 보입니다.
순대국밥집이 많은데, 제가 굳이 왜 이가게를 소개하느냐...
제가 그날 날이 추적추적해서 (흐렸다, 맑았다, 아주 날이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환경에 따른 요인도 있었지만요,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제가 다른 친구데리고 직접 찾아가지 않았겠습니까?
밥먹자는 친구한테 뭐 먹고 싶냐고 그래서 순대국밥집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끌고 갔더랬습니다.
여기 이 들통에서 국물을 계속 끓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넓은 실내가 아니라서요...
실은 오픈한지 이제 한달정도 되는 집인거 같더라구요.
제가 왜 감동했냐면요~
국물이 진짜 진합니다.
그리고, 돼지 비린내, 뭐 그런거 없습니다.
폰카로 찍어서 제대로 안나왔는데요, 내용물에 감탄하실겁니다.
보통 순대국에는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이 많이 들어서 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 사장님이 그 얘길 미리 하시더라구요.
사람들이 순대국에 들어가는 여러가지들을 안먹고 그냥 버리더라, 그래서 머리고기 그냥 사다가 썰어 넣고 그렇게 하면 버리는게 많겠다 싶어서 일부러 미리 그런걸 잘라 내버리고, 고기와 순대 그리고, 안먹는 부위 빼고 넣는답니다. 그래서 국이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김치국물을 넣어 먹어보라고 그래서 넣었는데요, 김치는 사모님이 직접 담으시는데
그맛 또한 예술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왠만해서 맛에 관한 얘기를 잘 안합니다.
별 맛없어도 잘 먹는 사람이라서 그렇지요.
그런데, 여기 순대국 진짜 맛있습니다.
김치도 맛있구요.
저희가 앉아 먹는 동안에 어떤 여학생이 순대국밥 1인분 포장해 가더라구요.
사모님이 이런 저런 얘기 물어보시더니 김치도 같이 한봉지 싸주십니다.
순대국은 김치랑 먹어야 제맛이라면서...
근데, 그 김치 양을 보니, 장난 아니더라구요.
5,000원짜리 순대국 한그릇 파는데 5,000원어치 김치를 주는 듯한...
제가 또 이런 친절에 감동하잖습니까?
수육을 시켰습니다.
수육은 대자가 12,000원입니다.
사장님이 썰다가 칼집을 잘못 넣는 바람에 크기가 너무 작게 나왔다 그러시면서 썰었던 수육을 좀 더 얹어서 주시는 바람에 양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를 잘보면 다 좋아보이는지...
상추가 너무 깨끗하게 씻어져 있는게 또한 맘에 들었습니다.
여기 메뉴는 단촐합니다.
순대국, 족발, 수육 이렇게 셋입니다.
제가 또 메뉴 작은 집을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사장님이 동네 장사기 때문에 여기는 속이면서 할수가 없다고 그러시는데, 동네 장사라 그런게 아니고
원래 속이면서 장사 할분처럼 안보이더라구요.
한번 가보시면 만족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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