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가을산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올소맨 2008. 5. 17. 04:44

가을산행을 별나게도 좋아하는 친구야!
계절이 익어가는 가을 저녁에
그대와 나를 녹일 붉디 붉은 가을 산행길에 앞서  잠시 여린 촌놈 생각을 적어본다.

산과 호연지기?
왠지 내게는 어색하하기에 그냥 빈 맘으로 우리 길을 나서자.
굳은 의지와 설레임으로 왕왕이 출발하는 등산길...
어쩌면 끝없이 보다 높이 오르고싶은 인간 아니 우리 군상들의 잠재된 욕심이 아닐런지 ...
높이 오름에 크짐보다는 마주하는 삼라만상과의 호흡으로 자연속에 녹아들고,
많은 시간 땀을 같이하고,
긴 호흡 함께하면서 그 곳에서 젖어지는 느낌 그대로 잠시나마 빈 가슴 채워보자.
그대가 산을 오름이 큰 산을 만들기 위함일진데
자연 그대로의 넉넉함도 배워보자구나.

친구야!
그대와 더불어 함께한 시간속에서
땅이 있어 설 수 있음과 그 곳에서 땀이 열매로 익어감에 감사하고
하늘이 있어 꿈을 꾸고 그 꿈이 우리곁에 다가옴에 놀라와하고
삼라만상과 더불어 늘상 호흡할 수 있음에 그져 기뻐하자.

친구야!
하시라도
이 미륵골 촌놈은 뜬금없이
발이 있기에 그대곁에 다가 갈 수 있고
마음이 있어 그대와 따뜻함을 나눌 수 있고
머리가 있어 그대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작은 깨달음을 큰 소중함으로 간직하고픔에 더불어 적어본다.

달도 잠든 가을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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