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殘想

올소맨 2008. 5. 17. 04:37

봄안개 산허리 휘감아 필적에
처연한 빈가지에 가슴 터지고
졸졸한 여울가에 봄눈 녹는가

또랑가 아낙네야
겨우내 허물인가 세월만 토닥이나
그대 마음 알 듯 말 듯
봄비에 이는 바람 잔겨울 그림자도 섧소

촌놈 시린 마음에 이랑이 지고
골 가득 드리워진 사무침 위로
속절없는 그리움만 일렁이는가

어드멘가 두견새야
봄비에 꽃잎 애달파질 적에
님네 그림자 밤길 서러워지고
홀홀이 돛대에 조각 달고 달빛에 취했나 노만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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