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꽃잎 눈처럼 날리는 안성 여행과 바우덕이 공연
서울 출발→일죽나들목→38번 국도 이용해 안성으로 들어오다가 죽주산성이나 매산리 석불입상, 봉업사지(스쳐 지나치듯 볼 만한 곳이다)→칠장사→술박물관, 소리박물관(선택)→석남사→석남계곡→엽돈재 약수 뜨기→청룡사→바우덕이 공연 끝나고 귀가
AM 09:00 안성 또한 가볍게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다. 봄철이면 흐드러지게 배꽃 향연이 펼쳐진다. 흔한 배나무 과수원들은 따로 관광단지를 만들어둔 것은 아니다. 오며가며 그저 시골 여행하는 기분으로 찾으면 되는 일이다. 여행 시작은 경부고속도로도 좋지만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에서 여행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나들목을 벗어나 안성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용인 방향으로 잠시 틀면 죽주산성(경기도기념물 제69호, 죽산면 매산리)을 만날 수 있다. 잘 쌓아놓은 성 외곽 모습이나 성 안에 있는 몽고 침입 때 큰 공을 세운 송문주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나 함께 싸우다 죽은 군민들의 넋을 기리는 당집을 둘러보고 약수터 앞 벤치에 앉아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는 것도 괜찮다. 조선시대에는 청주와 충주의 두 길이 만나 서울로 통하는 요지인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어 성을 보수하였으며 병자호란 때에는 여기에 진을 치기도 하였다.
AM 12:00 매산리 석불입상(태평미륵, 경기유형문화재 제37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찾는 이 많지 않은 미륵당이라는 누각에 늘 서 있는 석불은 투박하지만 얼굴은 후덕하고 편안해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미륵불 앞에는 미륵당 5층 석탑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괜찮다면 임꺽정과 스승 갖바치의 전설이 흐르고 7명의 도적 이야기로 유명한 칠장사를 거치는 것도 괜찮다.
PM 02:00 금광저수지 쪽으로 가다 보면 가는 길목에서 술박물관(031-671-3903)을 만나게 된다. 술에 관련된 고문서, 옛 맥주병, 전통주를 만드는 소줏고리와 효모 섞는 기계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소품이 전시되어 있고, 옛 포스터, 성냥 등 색 바랜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곳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리박물관(금광면 마둔리)은 우리나라 영화, 라디오 등 모든 소리의 녹음 등을 맡아 한 이경순옹이 평생 모은 자료를 창고에 놓아두었다가 2006년 안성시 문화원에 바통을 넘겨주었다. 기회가 되면 한 번쯤 꼭 찾아볼만한 곳이다.
PM 05:00 금강저수지 호반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고 석남사와 석남계곡에서 봄 풍취를 즐겨도 좋고, 배티고개를 넘어 배티성지를 거쳐 마시면 10년이나 젊어진다는 엽돈재 약수터에서 물을 채우고 나서 남사당이 겨울 은거지로 삼았다는 청룡사를 둘러보면 된다. 여행의 끝자락엔 바우덕이 공연장(031-678-2064, 안성시 보개면 복령리, 오후 6시경)을 찾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 이용. 38번 국도를 이용하다 용인 방면으로 우회전해 죽주산성, 매산리 미륵을 보고 나서 칠장사 거쳐 다시 읍내로 나와 313번 지방도로 따라 금강저수지 방면으로 가면서 술박물관, 소리박물관을 본다. 석남계곡과 석남사를 거쳐 배티고갯길을 넘어서면 진천 땅. 이곳에서 다시 34번 국도를 따라가 진천 엽돈재 약수터 지나치면 다시 안성 땅. 청룡저수지와 청룡사 거쳐 안성 읍내 쪽으로 들어와 보개면 바우덕이 공연장을 찾으면 된다.
추천 맛집 | 안성 읍내에 있는 안일옥(031-675-2486, 674-9494)은 설렁탕이 소문난 곳이다. 한적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안성맞춤한우촌(031-673-5550, 삼죽면 미장리)은 안성 한우의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번듯한 한옥 건물이라서 분위기도 좋지만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석남사 주변에서는 쌍동이네 매운탕(031-676-1922)이 소문났다. 또 조대순 할머니 손두부(031-676-4267)도 한 끼 식사하기엔 괜찮다. 청룡저수지 주변으로도 매운탕집이 여럿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