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물론 일련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포괄적 측면의 회복을 말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첫째,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강등 위기가 해소됐다. S&P와 무디스 공히 앰백(Ambac)과 MBIA의 신용등급을 현 수준에서 유지했는데, 최악의 파국을 피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신용경색 완화에 일조할 것이다.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경우, 신용평가기관은 매번 뒷북만 친다는 비난에 직면했을 것이다.
둘째, 주택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택판매와 주택가격은 계속 하강하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하강하는 정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80만호를 바닥으로 회복된 주택착공건수와 40만호를 저점으로 살아난 신규주택판매의 과거 경험을 고려할 경우, 주택경기는 2분기에 바닥을 확인할 전망이다. 급하게 망가졌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바닥 확인을 앞당기는 이유이다.
셋째,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기업실적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S&P의 추정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이익은 1분기 1.9%, 2분기 2.0%, 3분기 21.1%, 4분기 59.8%로 "상반기 정체 vs 하반기 회복"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업종의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금융업종이 상반기에 남아 있는 부실을 모두 털어낼 경우, 기저효과와 맞물려 하반기 강한 이익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넷째, 제조업 경기는 버틸만한 상황이다. 일련의 소비와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제조업 전반의 경기여건은 최악의 상황과 거리가 멀다. 일례로 출하와 재고 사이클을 보면 출하는 늘고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제조업 가동률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1967년 이후 총 6차례의 경기침체국면을 살펴본 결과, 예외없이 가동률이 추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번에는 분명 달리 가고 있다.
이들 요인과 더불어 ‘금리인하와 재정지출’이라는 경기부양 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기급랭을 방어할 것이다. Intrade.com 자료에 따르면 한 때 76%에 달했던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지금은 64% 수준으로 떨어졌다.
극심한 공포심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 시장을 포함해서 글로벌 증시의 최근 반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최근의 주가 반등이 기조적인 강세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가격조정 이후 저점 확인, 이후 박스권 등락 과정에서 밴드 상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다만 박스권 구도라는 현 장세 성격 상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때에 따라 `트레이딩 매도`라는 전술적 대응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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