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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내각 평균39억원 '부자 클럽'…청문회 '태풍' 예고

올소맨 2008. 2. 24. 06:49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 대부분이 강남 지역 아파트를 비롯해 평균39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부자들인 것으로 나타나 장관 청문회에서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추궁과 질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장관 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 등 야당이 "바지.저고리 청문회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국회에 제출된 장관후보자 15명 전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초대 장관 내정자들의 재산(배우자 및 직계비속 포함) 합계는 587억666만원으로, 평균 재산액은 39억1천377만원으로 4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참여정부 초대장관 13명의 평균재산 13억5천616만원에 비해 3배 많다.

15명 내정자 가운데 이상희 국방부 장관(8억4천349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4명 모두 10억원을 넘겼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140억1천979만원의 재산을 보유, 가장 많았다.

이어 이윤호 지식경제부(57억3천137만원), 김경한 법무부(57억1천800만원), 박은경 환경부(49억5천865만원), 이춘호 여성부(45억8천197만원), 이영희 노동부(40억3천45만원), 남주홍 통일부(32억7천177만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31억619만원) 등 절반이 넘는 8명이 30억원 이상의 자산가였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29억1천588만원), 정운천 농수산식품부(27억1천582만원), 유명환 외교통상부(26억1천329만원),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15억2천900만원), 정종환 국토해양부(15억2천252만원),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11억4천841만원)가 뒤를 이었다. 

◇'버블 7' 부동산 보유 13명 =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버블 7'(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지역에 주택 및 아파트, 오피스텔과 분양권 등을 보유한 내정자는 모두 13명이다.

장관후보자 15명 모두 주거 이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만수 내정자와 재산보유 최하 3순위(정종환, 김성이, 이상희)를 제외한 12명이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세 채 이상 보유한 이는 이영희, 유인촌, 박은경, 김도연, 이윤호, 이춘호 후보자 등 6명에 달했다. 

이춘호 후보자는 집을 다섯 채, 유인촌.박은경 후보자는 배우자와 함께 모두 네 채(분양권 포함)나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특히 이춘호 내정자는 자신과 36세인 큰 아들 명의로 서울, 부산, 경기, 제주, 경북 등 전국 5개 지역에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공장, 점포, 임야, 대지 등 40건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이 내정자는 아파트 1채(서초동 삼풍아파트 14억4천만원), 오피스텔 3채(서초동 LG에클라트, 고양시 현대타운빌 등), 단독주택 1채(서초구 양재동)를 갖고 있고 제주와 부산, 경기 안성, 경북 김천 등지에 2만6289㎡(약 8천평)의 임야와 대지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 땅들의 개별공시지가는 5억5천만원이다.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주차장은 가격이 6억7천만원에 이르고, 사하구 장림동과 연제구 연산동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유인촌 내정자의 경우 아파트 2채(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종로구 수송동 로얄팰리스스위트), 연립주택 1채(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경기도 여주 임야 및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제주시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예금 및 골프회원도 다수 = 상당액수의 예금과 유가증권을 보유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유인촌 내정자는 본인 명의의 예금 7억원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 55억원을 합해 60억원이 넘는 예금을 신고했고 이윤호 내정자도 35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5명 내정자 가운데 7명이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유인촌 내정자는 골프 회원권 3개와 콘도 회원권 1개를, 김경한 내정자는 골프 회원권 4개와 콘도 회원권 2개를 각각 신고했다.

유명환 내정자가 본인 명의의 도요타 마크 Ⅱ와 장남 명의의 혼다 아큐라를 신고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관 관계자는 "도요타 차량은 주일본 대사 재직 당시 구입했으나 귀국 후 처분했다"고 말했다.

이윤호 내정자는 배우자가 혼다 어코드, 정종환 내정자의 경우 장남이 푸조 차량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신고하는 등 본인 내지 가족이 외제차량을 보유한 사례도 일부 있다.

이상희 내정자 부인은 2천200만원 상당의 금 24K 713g과 200만원 상당 다이아몬드 1캐럿을, 강만수 내정자 부인도 208만원 다이아몬드 1캐럿을 신고했다.

◇병역 = 남성 내정자 13명 가운데 5명이 병역을 면제받았고, 1명이 입대했다 '귀휴' 한 것으로 돼 있었다. 나머지의 경우 김도연 내정자가 육군이병으로 복무만료했고, 이윤호 유인촌 정운천 내정자는 육군 병장, 유명환 김성이 내정자는 육군 중위로 각각 만기제대했다. 이상희 내정자는 육군대장으로 전역했다. 

김경한 내정자는 독자인 관계로 보충역으로 소집면제 됐으며 장남은 육군이병으로 제대했다.

정종환 내정자의 경우 본인이 처분 취소로 귀가조치된 뒤 보충역으로 분류됐다가 '장기대기' 상태로 소집면제 됐고, 장남은 신체검사에서 5등급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사유는 '위절제술 또는 기타 위 수술'로 기재돼 있었다. 차남은 육군이병으로 복무했고 3남은 육군병장으로 만기복무했다.

강만수 내정자는 대학 재학 당시 징병검사를 한차례 연기했다 입영 후 귀가조치된 뒤 재신체검사를 거쳐 보충역으로 소집면제됐다. 사유는 '고령'으로 돼 있었다. 장남은 육군이병으로 복무했고 차남은 육군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원세훈 내정자도 '2을종'으로 징집연기된 데 이어 보충역으로 분류된 뒤 '질병'을 이유로 소집면제됐으며 남주홍 내정자도 73년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영희 내정자의 경우 62년 1월 입대했으나 이듬해 7월 육군 상병으로 '귀휴' 조치된 것으로 기록됐다. 유인촌 내정자의 장남은 육군 상병으로 복무 중이나, 88년생인 차남은 유학 관계로 징병검사를 연기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운천 내정자의 아들도 '휴학'을 이유로 징병검사를 연기했다.

또 이춘호 후보 장남의 경우 34살에 공익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체납.전과 = 전체 15명의 장관 내정자 중 21일 오후 6시 현재 국회로 체납,전과 자료가 송달된 12명 가운데는 세금 체납 기록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전과 기록의 경우 유인촌 내정자가 옥외관리물 등 관리법 위반으로 93년9월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