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의 반은 지난주에 나왔고 이번주에 다시 나올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위 버냉키 의장이 헬리콥타에서 달러를 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날 새벽 미국 기준 금리를 단박에 0.75% 내렸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는 급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하기 시작했다. 이번주에 다시 그는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이며 거북이 걸음을 했다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토끼처럼 뛰었다. 금값 온스당 1,000 달러(100만원)가 바로 코앞에 닥쳐온 것이다.
금값 온스당 200 만원(2,000 달러) 황소장이 조만간 올 것인가에 대한 나머지 반쪽 해답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거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79년말 1980년초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금값은 두달 사이에 400 달러선에서 900달러 가까이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사 지금 금값이 꼭지점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해도 과거 기술적 차트를 고려하면 금값 1,000 달러에서 2,000 달러는 단기간에 쉽게 훌쩍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과거 1980년 금값 최고치 800 달러선은 지금까지 인플레를 고려하면 2,000 달러선에 해당한다. 따라서 금값이 온스당 2,000 달러를 넘는다 해도 과거 최고치에 겨우 도달하는 선이다.
작금 전세계 자산가치 거품이 금값에 까지 끼었다고 하면, 금값은 2,000 달러를 넘으면서 마지막 자산버블 대미를 황금이 장식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금값 상승은 기술적 원인 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 이유로 1999년 이후 거의 1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실질금리의 하락이 바로 그 이유이다. 지금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 악화를 이유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2%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미국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달러는 하락 또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눈에 불을 보듯 확실하다.
이는 금값 상승에 불을 지피는 효과를 가져와 금 황소장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부동산 하락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 중앙은행이 경기하강에 따른 경기 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그 소용돌이는 겉잡을 수 없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일머니 등 국제 핫 머니들이 자산 증식 및 보존을 위해 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여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s) 가 영국, 미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계속 등장하면서 일반투자가들의 금 투자 수요에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다.
설사 인도 등에서 일반 귀금속 소비가 준다고 해도 투자 수요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에 금 상장지수펀드가 생긴 것이 대표적이다. 인도는 지금 주식 투자 붐이다. 이것이 금 투자 붐으로 옮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인도인들 못지않게 투기를 즐기는 것이 중국인들이다. 이번 구정(중국 춘절)에도 마작으로 주택소유권이 바뀌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지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중국 상하이 선물시장에 금 선물거래가 도입되었다. 십수년전 중국 선물 시장 투기 광풍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금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안타깝게도 쪼그라들고 있다. 중국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 금 생산국이 되었다. 남아공 금 생산량이 과거 10년동안 절반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금에는 남아공이 전력 부족으로 금생산이 일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하여 금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금값 200 만원 황소장은 가끔 차익을 노리는 꾼들에의해 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그리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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