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up 비타민

중국 눈사태는 원자재 위기이다

올소맨 2008. 2. 20. 03:18

한국인들은 지금 중국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위기를 맞은 이웃친구를 못본척 해선 안됩니다.

지구촌 원자재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국가들의 금융위기와 경기 후퇴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펑펑 쏟아지는 중국 눈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금 눈사태로 개혁, 개방이후 최악의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천안문 사태가 인재였다면 작금의 눈사태는 자연재해와 인재가 겹친 최악의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눈사태로 교통이 마비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중국 중남부지역 핵심부 경제가 마비상태로 빠져들어 가고 있습니다. 중국 전력생산의 9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부족 및 수송난으로 중국 산업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석탄으로 제철산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이 원료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금의 에너지 수송난은 중국 경제 전체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산업이 흔들리자 세계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석탄, 비철금속 등 몇몇 원자재는 가격제한폭을 넘어 매일 폭등하고 있습니다. 석탄은 국제시장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도전은 중국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초비상입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 기차역에서 메가폰을 들고 눈사태로 기차를 타지 못해 고향을 못가는 귀향민들에게 연거푸 사과하며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바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입니다. 수억명이 고향집을 찾아 이동하는 시기에 중심부 교통이 마비되었으니 중국 지도부로서는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가 너무 올라 인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는 판에 악재가 터졌으니 말입니다. 눈사태로 석탄공급 중단으로 가정용 전력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생필품 부족으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중국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겪였지만 중국은 재난 등 비상시에 대비하여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고 무조건 고성장에 주력해 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대륙 곳곳에 철도, 고속도로를 깔아 놓았지만 변변한 휴게소가 별로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이번 눈사태로 1억명에 가까운 이재민들이 오고갈데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

그나마 우리는 그 단계를 지나 지금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과 경험 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을 도와 줄 수 있는 여력과 능력이 있습니다.

중국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와 지구촌 전부가 안정과 번영을 지속할 수 있는 길입니다. 21세기 동아시아 시대에 한국은 중국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친구입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스스로를 돕는 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