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전쟁'의 핵심 축이 달라지면서 기업들의 소프트웨어(SW) 전략도 함께 변하고 있다.
그 동안 기업들의 정보 전쟁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축적한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정보를 모으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시스템(DBMS) 구축에 열을 올렸던 기업들이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솔루션 도입에 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각종 문서, 이메일, 멀티미디어 등 정보와 콘텐츠가 생성되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정보를 구조화해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추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기 시작했다.
◆핵심은 정보 추출과 활용
지난해 대형 SW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체들을 인수했다. 오라클이 2007년 초 하이페리온을 인수한 것을 신호탄으로 SAP와 비즈니스오브젝트, IBM과 코그노스 간의 합병이 연이어 성사됐다.
오라클 등이 BI업체를 인수한 것은 정보 관리와 사용을 중시하는 최근 흐름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국내 BI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을 정도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BI가 기업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추출하고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는데 활용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BI 솔루션을 이용해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 보관한 뒤 외부 상황 변화에 따라 이에 접근,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BI는 데이터를 통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능을 담당해 기업이 미래 전략을 준비할 때 필수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는 네슬레, 포르쉐 등 유명 기업들이 앞다퉈 BI를 확장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을 중심으로 BI 도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금융권과 대기업 외에도 중견·중소 기업들 역시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으로 BI를 선택하고 있다.
◆규제준수 등에 대비…데이터 통합관리 두각
그 동안 '종이문서'로 대표됐던 기업내 정보 풍속도도 변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정보의 외양과 보관되는 경로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것. 이미 전자문서가 '법적 지위'를 획득했으며 비디오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무시할 수 없는 정보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문서가 법적 지위를 획득한 후 기업콘텐츠관리(ECM)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은 여러가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 정보와 데이터, 문서를 통합 관리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 역시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된 후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ECM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문서뿐 아니라 비정형 문서들도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를 관리하는 방안으로 ECM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W 기업들도 이같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ECM 시장에 뛰어들거나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이미 오라클, MS, IBM 등은 기업의 문서와 정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ECM 시장에서 활발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 공유…새로운 정보 창출 시장도 열려
기업들은 정보와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원 개개인의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방법을 찾는데도 심혈을 쏟고 있다.
참여, 공유, 개방으로 대표되는 '웹2.0' 개념이 기업에 적용된 '엔터프라이즈2.0' 기술이나 통합 커뮤니케이션 등도 이와 같은 기업의 요구에 응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웹 상의 정보들을 결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매쉬업' 개념이 기업에도 적용, 기업 내 정보와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정보를 생산해내는 시장도 크게 열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