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의 집사가 된 기분이에요.”
게스트는 뒷전이다. MC와 패널들은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불릴 정도로 얼굴 보기 힘든 톱스타에 대한 궁금증을 게스트에게 물어보기 바쁘다. 장동건, 이영애 등 얼굴 보기 힘든 톱스타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은 오락 프로그램에 나갈 경우 이들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 힘들다.
방송에 나가면 장동건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며 자신이 ‘장동건의 집사’ 같다고 토로한 바 있는 공형진은 지난 14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도 장동건 질문을 계속 받았다. “장동건씨 이야기는 그만하고 공형진씨에 대한 질문만 하라”고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진다. 무례하게 비춰질 정도의 행동이었지만 공형진은 이제 이를 웃음포인트로 살리는 방법을 터득한 듯 하다. 톱스타 이야기는 게스트와 프로그램 홍보에 손해될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차태현도 이를 비켜가지 못했다. 비록 자신의 영화 홍보차 나왔지만 전지현, 송혜교 등 톱 여배우와 함께 연기한 바 있는 차태현에게 이들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13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나온 차태현은 결국 송혜교와 전화 연결을 했다. ‘누구랑 얼마나 친하냐’, ‘전화연결 할 수 있나’ ‘섭외 좀 해 달라’는 것은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됐을 정도다.
이런 상황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하면서 더욱 빈번하게 연출되고 있다. 톱스타와 친하다는 사람에 대해 ‘우와’ 하고 솔직하게 부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일반 대중이나 연예인이나 똑같다는 것. 여기에 웃음의 묘미가 있다. 권상우랑 친하다는 정준하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이에 직접 전화연결을 하는 상황은 지난해 방송 당시로선 신선해 보였다.
15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서는 서태지 이야기가 화제였다. 국민MC 유재석도 박수홍과 함께 “예전에 서태지의 삐삐번호를 받았다”고 자랑을 한다. 이쯤 되면 톱스타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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