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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어른문제? 어린이 '뇌손상' 주의보

올소맨 2008. 2. 16. 23:19


  겨울철 함박눈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무턱대고 눈길에서 뛰어놀다가 넘어지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아이들은 넘어지고 다치면서 큰다고는 하지만 때로는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바닥에 넘어져 큰 문제로 이어지고는 한다.

성인의 경우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 주로 골절 등이 발생하기 쉬운 반면 몸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머리를 다칠 확률이 더 높기 때문.
특히 어린이의 뇌 손상은 최소 24시간 정도를 지켜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호소하면 우선 부모가 함부로 약을 주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어린이 머리 손상, 최소 24~48시간은 지켜봐야

성장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뇌이다. 또한 가장 쉽게 다칠 수 있는 부분도 뇌가 있는 머리이다. 어린이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클 뿐 아니라 목의 근육과 인대가 약하며 탄성이 있어 외상으로 인해 머리에 받는 손상인 두부 손상을 받기 쉽다.

물론 어린이의 경우 두부 봉합선이 벌어질 수 있고 나이가 어린 경우 숨구멍이 열려 있어 손상 시 뇌압의 상승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의 두부 외상은 깊은 상처와 의식 소실이 없는 두부 외상의 경우 대개는 특별한 검사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한소아과학회 서은숙 전문위원은 “심각한 두부 외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꼭 한번 병원을 방문해 어린이의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두피의 손상이나 흔적 없이 골절이 의심 되는 경우 반드시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겉으로 상처가 별로 없다고 해도 외상 후 의식이 없거나 경련이 있는 경우, 외상 부위의 출혈이 있는 경우나 두부 외상 후 심한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 등은 바로 병원으로 후송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유된다.

무엇보다 경미한 경우에도 사고 후 24~48시간 후까지 창백하거나 졸림,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계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경미한 외상 후에도 내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외상을 입은 당일 밤에는 어린이가 여러 차례 깨어나는지 확인해 수면 중 의식을 잃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 함부로 부모가 주는 약은 ‘독’이 될 수도

아이가 낙상 등으로 머리를 다쳤다면 가장 먼저 통증을 호소할 것이다. 이 때 부모는 잠깐 아이가 놀랐다고 판단해 소염진통제나 신경안정제를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이의 증상은 보통 24~48시간까지 나타날 수 있는데 약을 복용시키면 증세가 심해져도 아이나 부모도 알아차리지 못해 오히려 위험해질 때까지 어린이를 방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은숙 전문위원은 “상태가 좋아 보이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놓치지 않기 위해 48시간 동안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틀 밤은 잘 때 엄마가 자녀 곁에 있으면서 잠자리 들기 전에 한번, 그리고 4시간 후에 한번 정도 자녀를 깨워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만약 두부 외상이 두피 손상만으로 끝날 수도 있다. 이 경우 두피는 혈액 공급이 매우 풍부해 사소한 손상에도 쉽게 큰 혹이 생기거나 조그만 상처에도 피가 많이 나는데 보통 다친 부위의 통증 외에 다른 증상은 없다.

즉 일시적인 의식 소실, 혼동 또는 기억상실이 없는 한 뇌진탕은 아니므로 이런 증상이 없이 가볍게 다친 머리 손상이라며 너무 심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만 뇌까지 손상되는 심한 머리 외상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뇌 손상은 영구적인 후유증이나 장애를 남기게 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충고이다.

한편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는 낙상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팔꿈치를 꼽는다. 박진영 교수는 “팔꿈치 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팔이 휘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팔 부위가 많이 붓거나 통증을 심하게 호소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다.

또한 금강아산병원 정형외과 김형국 진료과장은 “천방지축 아이들도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활동반경이 좁기 때문에 크게 다치는 것보다 골절상 등 경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움추려 있다가 갑자기 넘어지거나 다치면 더 충격이 커 자칫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