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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제 5혹성'의 식민지

올소맨 2008. 2. 1. 11:00

수성은 태양에서 대충 6천만km 떨어진 궤도를 공전하고 있다.  금성은 1만km 떨어진 거리를 돌고 있다.  지구는 1억5천만km 떨어져 공전하고 있다.  화성은 2억3천만km 떨어져서 돌고 있다.  태양∼수성의 거리를 4라고 하면, 금성은 7, 지구는 10, 화성은 16이다.  그 비율을 따져보면 각각 1.5배 가량 된다.  '보데'라는 유럽 천문학자가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목성의 경우는 예외였다.  태양에서 7억8000만km 떨어져 있었다.  1.5배라는 등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얼추 3배쯤 되었다.  따라서 화성과 목성의 중간쯤 되는 위치에 또 하나의 혹성이 있었다는 가설이 생겼다.  오래 전에 나온 가설이다. 

 

그 가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지름 800km의 작은 별 하나가 발견되었다.  달의 4분의 1 크기였다.  이 별에 '케레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케레스는 보데가 계산한 바로 그 위치에서 공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케레스 주위에서 수천 개의 소행성이 잇따라 발견되었다. 

 

이 별들은 이 곳에 있던 혹성이 무슨 이유 때문에 산산조각이 나는 바람에 제각각 흩어져서 공전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 혹성을 '제 5혹성'이라고 불렀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다음에 있는 다섯 번째 혹성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별이 부서진 채 돌고 있기 때문에 '소혹성대(小惑星帶)'라고도 했다. 

 

학자들은 '제 5혹성'이 조각난 이유를 연구했다.  여러 가지 상상이 나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전쟁이었다.  '제 5혹성'은 태양과의 거리가 지구보다 훨씬 멀었다.  식는 속도도 당연히 빨랐다.  생물의 진화 역시 빨랐다.  덕분에 '제 5혹성'의 과학은 눈부시게 발달했다.

 

'제 5혹성' 사람들은 발달한 과학을 이용해서 무서운 무기를 개발했다.  그 무기로 그들은 전쟁을 했다.  전쟁은 치명적이었다.  '제 5혹성'의 사람은 물론, 아예 '제 5혹성' 자체를 파멸시키고 말았다. 

 

'제 5혹성'이 산산조각 나버리자 소수의 생존자들이 우주선을 타고 탈출했다.  우선 가까운 화성으로 갔지만 생존 여건이 좋지 않았다.  더 멀리 떨어진 지구까지 날아가야 했다.  지구는 자기들의 별과 여건이 비슷했다. 

 

그들은 지구에 '제 5혹성'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  미개한 지구인을 발달된 과학으로 재창조하고 가르쳤다.  자기들의 유전자를 심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인류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하나님이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창조했다고 되어 있다.  '유일신'인 하나님을 '우리'라고 표현했다.  또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여 자식을 낳았으니…'라고 했다.  한 명이 아닌 복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한 것 아닌가. 

 

'제 5혹성설'은 이렇게 '우주인 도래설'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구는 '제 5혹성' 사람들의 '식민지'라는 가설이다. 

 

작년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 '제 5혹성' 궤도에서 이탈한 소행성 가운데 하나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보도였다.  겁나는 보도가 아닐 수 없었다. 

 

며칠 전에는 'TU 24'라는 이름이 붙은 소행성이 지구에 53만km까지 접근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며 아마추어들도 관측하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달 초에는 금성과 목성, 달이 이등변삼각형을 형성하는 환상적인 '우주 쇼'가 펼쳐질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렇지만 소행성 충돌과는 관계없이 우리 스스로가 지구를 먼저 망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0년쯤 지나면 해수면이 22cm나 상승, 24㎢의 땅이 침수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폭설에 파묻혔다는 소식이다.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다.  '온난화'라는 것 때문에 망해가고 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마치 혼자서라도 살아남겠다는 듯 오늘도 내일도 서로 치고 받고 싸움질이다. 

 

이정선 기자 (csnews@c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