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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펌)

올소맨 2008. 1. 31. 05:20

2006년이 UCC 등장의 시기라면 2007년은 성장 혹은 확장기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UCC(user created contents)는 그 말 그대로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아마추어 콘텐츠였다. 때문에 콘텐츠의 완성도와 가치가 떨어져도 소재가 신선하고 누구나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 등장과 함께 큰 2006년 메가트랜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2007년 단순카피와 패러디 등 질 낮은 UCC가 다량 유포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부터 유용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원하기 시작했다. UCC의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단순 이용자 제작 콘텐츠에서 좀 더 전문적인 이윤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등의 세부적인 파생 UCC군인 Neo-UCC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방식과 표현에 있어서 유사한 Neo-UCC들은 모두 수익에 초점을 맞춘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후기UCC의 대표적인 종류인 SCC(seller-created content)도 판매자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는 동영상이나 사진 콘텐츠로, 동영상을 통한 수익창출이 목적이다. 일반인이 제작하는 UCC(User Cre ated content)와 그 성격이 대조적인 것이다.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SCC사례. 동영상 제작업체 GG패드에서 만든 ‘파자마 쇼’와 옥수수 수염차의 아디다스 패러디, 남태희 동영상(좌부터)

SCC는 TV나 오프라인 광고가 힘든 중소 영세업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됐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이미지 제고와 색다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익에 초점을 맞춘 UCC로는 CCC(corporation created contents)도 있다. CCC의 경우 기업이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하는 것으로서 영세업체보다 규모가 있는 기업의 콘텐츠다.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소비자들이 구입상품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품평하는 RCC(Reviewer Created Content; 품평자 제작 콘텐츠), CCC(Customer Created Content; 고객 제작 콘텐트) 등도 있다.

UCC에 기반한 다양한 수익모델들의 등장
2006년 UCC가 메가트렌드로 부상했을 때 전문가들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음을 우려했다. 그러나 2007년 기업들이 직접 UCC를 만들면서 UCC의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에 앞장서면서 이제는 저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CCC 혹은 SCC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활용한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UCC의 진화에 포털의 수익모델이 가장 먼저 재편됐다. 배너광고와 온라인 협찬이 주 수익원이었던 포털들이 최근 SCC와 같은 동영상 광고의 급증으로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2007년 2분기 다음의 배너광고는 6.7% 감소했다.

현재 포털에 퍼지는 동영상 중 80%가 SCC일 정도로 SCC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이제는 돈을 받고 동영상 노출 횟수를 조절해주거나 PPL(간접광고) 등으로 수익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털의 수익원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UCC가 새로운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 진화하면서 저작권과 초상권 침해에 대비한 배상책임 보험까지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UCC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것도 이런 UCC의 계속된 진화에 대한 당연한 전망이다.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의문스러운 장기 수익모델
UCC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다른 한 편으로 이러한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기적인 수익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2000년대 닷컴 버블이 그랬듯이 UCC 역시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다양한 협력체계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장이 원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우려다.

대표적인 UCC사이트인 다음의 ‘TV팟’의 경우 2007년 5월 1900만 회에서 8월 2700만회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판도라TV 등 전문 동영상 UCC 업체도 2006년 8월 1억 2012만 페이지뷰에서 2007년 같은 기간 4억 3936만 페이지뷰로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인상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의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UCC에 대한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하다. 업계 1위인 판도라TV는 2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엠엔캐스트, 아프리카 등도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콘텐츠의 앞뒤에 광고를 붙이며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런 식의 모델로는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UCC만의 자체 수익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포털이 초기에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검색광고로 주요한 수익원을 찾은 것처럼 말이다. UCC도 UCC만의 수익모델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