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up 비타민

상품권으로 현금을 낚다

올소맨 2008. 1. 30. 10:19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은 해마다 돌아온다. 세뱃돈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설이 마냥 즐겁다. 명절의 들뜬 마음의 틈새를 노리고 현혹하는 인터넷 낚시꾼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두려고 한다. 효율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다. 선물 수요가 많은 설이 다가오면 인터넷이나 스팸메일에 상품권을 반값에 판매한다는 선정적인 광고가 등장한다.

 

낚시로 참치를 잡을 때 먹음직한 꽁치ㆍ오징어ㆍ정어리를 미끼로 사용한다. 낚시로 낙지를 잡을 때는 칠게를 미끼로 쓴다. 인터넷 사기꾼들은 사람들이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는 상품권을 미끼로 내세운다.

 

명절을 기다리는 인터넷 낚시꾼들은 반값 상품권을 미끼로 내세워 무차별적으로 광고한다. 명절 선물용으로 싸게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돈을 입금하면 먹고 튀는 것이 인터넷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일 년에 두 번 돌아오는 설과 추석에 이런 수법의 사기에 걸려 땀을 흘려 번 돈을 털리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사기는 사람들의 공짜 심리나 대박 심리를 건드린다. 적게 내고 많이 거두려고 하면 사기에 걸려들기 쉽다.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싸게 판다거나 현금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반값에 팔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백화점 상품권의 할인율은 기껏 5% 안팎이다. 10만원짜리 상품권은 5천원 정도 싼 9만5천원에 판매된다. 시중 시세가 명확한 백화점 상품권을 반값에 판다고 광고하는 사람이 노리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입금한 돈만 먹고 튀겠다는 ‘먹튀족’이 분명하다.

   

 

●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상품권 투자를 권유하는 악덕 다단계 업체도 있으므로 사기에 걸려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명절 전후에 상품권을 아주 싸게 판다고 광고하는 홈페이지나 이메일에 유혹되지 않도록 한다.

 

● 상품권을 구입할 때에는 발행 업체가 믿을 만한지 확인한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업체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상품권은 믿을 만한 곳에서 사야 한다. 미심쩍은 곳에서 싸게 상품권을 구입하려다 낭패 보는 수도 있다. 터무니없이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는 곳은 조심해야 한다.

 

● 상품권 권면 금액ㆍ사용 장소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할인 매장ㆍ특정 매장ㆍ세일 기간에는 사용을 제한하는 상품권도 있으므로 구입할 때 확인한다.

 

● 구입할 때 상품권의 발행 일자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한다. 상품권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거나 업체가 망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 백화점 상품권ㆍ주유 상품권은 제휴 업체가 많아 활용도가 높다.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곳과 세일 기간 등을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 상품권은 발행 금액의 60%(1만원 이하는 80%) 이상 사용하면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상품권 발행 금액에 맞춰 필요하지도 않는 것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소액 상품권이나 확인증을 주면 현금을 요구한다.

 

● 일부 업체는 증정 할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유사 상품권을 남발해 소비자를 유인한다. 유사 상품권을 남발하는 업체의 제품은 값이 비싸 증정 할인권에 표시된 금액으로는 살 수가 없어 돈을 보태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정 할인권은 미끼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