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곤두박질 치면서 펀드투자자들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극한 상황에 처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때 본색(?)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논리적인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펀드투자자의 성향도 그런 것 같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누구나 다 장기투자자이고 합리적인 투자자이다.
그러나 주가가 막상 곤두박질 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다르게 펼쳐진다.
요 며칠새만해도 그렇다.
그러나 과거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10중 9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안타까운 경우도 더러 있다.
원칙을 넘어선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몰빵투자, 한 펀드 집중투자, 단기 대박을 꿈꿨던 투기형투자 등)
펀드수익률 하락 민감도에 따라
배짱형, 관망형, 수다형으로 재미있게 분류해볼 수 있다.
먼저 배짱형은 나름의 투자원칙을 지키며 이 정도의 터널을 거뜬하게 통과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물줄기만 잡아간다.
수익률이 조금 빠져도 또는 상당한 성과를 보여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런 고객을 대하다보면 한편으론 조금 서운할 때도 있다.
수익이 나면 밝은 표정으로 화답해주기를 마음 한구석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마운 것은 요즘처럼 하루가 무섭게 출렁여 작게는 수백만원부터
크게는 수억원씩 재산평가금액이 달라지는데도 서운함이 묻어나는
한마디 토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되레 격려해주고 힘을 준다. 대부분 거액자산가들이다.
둘째 관망형은 자기 의지보다는 신문기사나 친구들의 이끌림에 의해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이런 장에서도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내 의견보다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먼저 살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친구가 환매하면 같이 환매하고 보유하면 보유하는 쪽으로 기운다.
실지로 고객과 상담을 하다보면 펀드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는
구겨진 메모지를 종종 본다. 바로 친구가 가입한 펀드들이다.
수익이 좋다는 소릴 듣고 따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민없이 친구를 벤치마크삼아 함께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노력대비 성과면에서 경제적이다.
마지막으로 수다형은 증시가 올라가면 돈을 벌었다고 소문을 내고,
떨어지면 돈을 까먹었다고 소문을 내는 사람들이다.
대체적으로 소액투자자들로 젊은 여성고객들이 많다.
펀드도 작게 여러개로 분산투자하여 수익률 추이를 즐기기도 하며,
세미나 등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인터넷 정보검색에도 뒤지지 않는다.
창구에도 자주 들러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야무진 투자자들이다.
타고난 성격과 자금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것이 바람직한 투자자 모습인지
답하기는 어렵다.
가령 수다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투자는 성공한 투자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족이고 투자성과이다.
거침없는 하락장에서 내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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