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시장부] 2월 증시에서도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후퇴 우려가 핵심 변수이다.
통상적으로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침체(recession)가 현실화될 지 여부는 사후적으로 확인될 문제인데, 주가는 이미 침체 가능성을 광범위하게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회복의 시기와 강도(momentum)이다. 그러나 1월 이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 지수의 기준선(50) 하회, 신규고용 둔화, 실업률 상승 등 매크로 변수의 악화로 경기 저점과 회복 시기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가시적인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기간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S&P500 대상 기업의 이익 컨센서스 동향에서도 반전의 기미는 아직 없다. 지난 4분기가 감익의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은 여전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실적 기대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과, 경기후퇴 우려가 경기소비재를 중심으로 전이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인 이익전망 하향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며, 이 또한 기간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결국 정책당국의 대응이 경기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이다. 이미 유동성 공급(TAF), 모기지 차입자 구제정책(HOPE NOW plan), 정책금리 인하(175bp), 재정정책(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통한 경기부양책 등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대부분 제시됐지만 모든 카드가 노출되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정책대응의 반응을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통화완화에 아직 동참하지 않은 메이저 중앙은행들의 공조체제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또한 경기부양책 확대, 정책 금리 추가 인하 등 기존카드의 강화 가능성도 높다.
상대적으로 이머징 경제의 성장 둔화가 미국 성장 둔화보다 얕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둔화의 상대적 레벨이 아니라 이머징 성장 스토리의 모멘텀 훼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것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글로벌 위험회피 욕구가 맞물려 이머징 시장이 이익 확보를 위한 최적이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이머징 시장의 동요는 경기 관점에서의 탈동조화/재동조화 논란에서 벗어나 이머징 자산의 `고성장 프리미엄`이 여전히 유효한가 여부로 접근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장기적으로 이머징 경제의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지금은 이머징 자산에 부여된 `고성장 프리미엄`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판단한다.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무시)했던 투자심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붕괴되면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머징 시장에 유입되었던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수급 측면에서 악화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심리적 영향은 불가피하나 애초에 고성장 프리미엄이 부여된 시장도 아니었고 외국인 매도도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롭다고 판단한다.
급락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세전환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공격적 비중확대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 판단한다. 기간 리스크를 감안할 때 주가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 또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가격 측면에서는 1600포인트 내외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매입 구간이라고 보고 있으며, 충분한 인내를 가진 투자자라면 기간을 분할하여 주식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기간 리스크와 기회 비용을 감안하여 가격보다 타이밍에 더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간헐적인 단기 반등 국면을 상정할 때 낙폭과대주가 우선순위의 관심 종목일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기존주도주 (조선/철강/기계 등)보다 소외주(IT/자동차/통신/금융 등)의 역할에 더 큰 기대를 한다.
또한 ▲소비 둔화 가능성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소비자가격으로의 전이가 쉽지 않은 만큼 원자재 비중이 낮은 종목, ▲외국인 매도 지속을 감안하여 외국인 지분이 낮은 종목, ▲환율 상승의 수혜를 받는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
(최성락 SK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연구위원)
'경제up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하개발 기대감' 김포-파주-마곡 新 트라이앵글 뜬다 (0) | 2008.01.31 |
---|---|
상품권으로 현금을 낚다 (0) | 2008.01.30 |
양도세-취득세,등록세 내린다는데... 우리집은? (0) | 2008.01.29 |
나는 어떤 투자 스타일인가? (0) | 2008.01.29 |
제4대 국새와 국새의장품(정책) (0) | 2008.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