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후기

거울

올소맨 2008. 1. 2. 23:53
거울
2001-04-20 오후 10:09:00 조회 : 12
한밤중에 도둑이 빈 집을 털고 있었읍니다.
손전등을 비추며 정신없이 세간을 뒤지고 있을때,
험상궂게 생긴 괴한이 북쑥 나타났읍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도둑은 반사적으로 칼을 뽑아 들었읍니다.
그러자 괴한도 똑같은 자세를 취하며 노려보는 것이었읍니다.
다음 순간 도둑은 그만 맥이 풀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읍니다.
"저 놈이 나로구나.내가 괴한이로구나!"
도둑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혼났던 것입니다.

지금 거울속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강호형/수필가

예전에 내가 답답하고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서 판단이 흐리고 결단을 내리지 못할때,
누군가 내게. 발가벗고 거울을 보며 답을 찾을때까지 생각하라고 했지.
나 그때 감성이 앞서 보이는 나를 못 본척하며 지났어.
그 사람이 생존해 있을때 후회는 없었어.
그 사람은 현재 이 세상 사람이아냐.
그 사람이 하늘에 있다는것을 한달후에 알았어.
그때도 후회는 없었어.
안타까웠어.있을 때 잘 해주지 못한거.다소 무관심했던거.
쐐주 두병을 마시고 전철역 입구 모퉁이에서 한참을 울었어.
인생무상.유아독존.인과응보....

감성이 이성을 흐리게 할때,판단이 흐릴때,
전라 상태로 거울을 보고 생각을 해봐.
동질감이 있는 사람만...
혹시 나의 모습 또는 길이 보일지?.....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만큼 두려운게 또 있을까?...
그리고 그만큼 위안이 되는게 또 있을까?...
어젯밤은 밤새 맞바람이 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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