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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에게 배워야할 대선후보와 정치인

올소맨 2012. 8. 20. 01:44

 홍명보 감독에게 배워야할 대선후보와 정치인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일본을 꺾고 세계 3위를 한 것이다.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올림픽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게 된 것은 홍 감독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을 파악하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이끌어 온 능력이 최고의 리더십으로 존중받을 만하다. 홍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이나 조련과정에서 불평이나 불만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적이 없다. 그는 묵묵히 감독의 직분을 수행해왔다. 언행이 신중하고 선수들에게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해오면서도 잡음 없이 선수들을 이끌었다.

패배에 대해서 선수 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박주영을 발탁하면서 온갖 비난을 들었어도 한 번도 선수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린 적도 없었다. 형님과 같은 포용력으로 선수들을 다독이고 말없이 책임을 다함으로써 올림픽 3위를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쌓아왔던 것이다. 우리와 예선에서 비긴 멕시코가 금메달을 땄으니 우리 올림픽 대표팀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 된다고 믿는다.

홍명보 감독을 보면서 우리 정치인의 수준을 한번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의 탓을 다반사로 하는 정치인들을 보자. 정치적, 사회적 무슨 사건이 터지면 상대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좋은 기회가 왔다는 듯이 상대를 물고 늘어진다. 잘못한 사람은 변명하거나 숨기기에 바쁘다. 제 눈에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는 잘 찾아낸다.

최근 들어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사건이 일어나자 새누리당의 비박계 주자들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도 호재를 만났으니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대변인은 성명을 내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런 정도로 대선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소리는 아니라고 한발 뺐다.

민주당은 이종걸 최고위원이 박근혜 후보를 지칭해서 '그년' 이라는 표현을 써서 새누리당의 집중적인 성토를 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과할 마음이 없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사과를 하기는 했으나 진심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새누리당도 비례대표 공천헌금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양당 모두 정치적 공세거리로 삼고 있다. 잘 못된 점에 대해서 반성하고 해결하려는 모습보다는 축소하거나 감추려는 행위가 매번 있어왔다.

특별히 말이 많은 대선후보들은 홍명보 감독의 신중하고 무게 있는 언행을 배우기를 권한다. 쓸데없이 말을 내뱉다가는 그 말이 화가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자고로 말이 많은 사람치고 경박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말은 필요할 때 한마디씩만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요즘 보면 죽은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선주자들이 많다. 마치 박정희와 대선경쟁을 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홍명보 감독은 세계최초로 동메달을 땄지만 그전에 축구협회 관계자나 전임 올림픽 팀 감독을 비판하지 않는다. 오늘날 동메달을 따기까지의 선배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의 정치사는 이승만이 있었고 박정희가 있고 김대중이 있어서 오늘날의 민주정치가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홍명보를 한번 보라. 말수가 적고 주위의 온갖 잡음에도 묵묵히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그리고 값진 결과를 얻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국여자 배구 대표팀의 김형실 감독은 4강전 패배의 결과에 대해서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다.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의 정치인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후보는 주어진 여건에서 오로지 자신의 책임 하에 선수들을 조련하고 묵묵히 책임을 다한 홍명보 감독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