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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츠키 `자본주의 4.0,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 있다`

올소맨 2011. 11. 19. 19:53

칼레츠키 `자본주의 4.0,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 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 자본주의 리더십이 아시아지역, 특히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경제·사회·정치면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Kaletsky)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4회 기업가 정신주간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해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아이디어가 그간 기술력을 쌓아온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나올 수 있고, 한국과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제가 진화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레츠키는 "다양한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니길 바라고,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마비상태에 있기 때문에 불가능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어 새로운 자본주의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칼레츠키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가 개인의 탐욕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시장주의가 완벽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본주의가 위기를 겪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지만 지난 경제위기가 유례없는 대규모로 확대된 것은 기존의 자본주의가 완벽하다고 믿고, 정책 입안자나 다른 관계자들보다 시장에 몸담는 사람들이 시장을 완벽히 안다고 맹신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자본주의는 한차례 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칼레츠키가 말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란 자유방임(1.0)과 정부 주도의 수정 자본주의(2.0), 신자유주의(3.0)를 거쳐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조연설 내내 자본주의도 생물처럼 환경에 적응해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칼레츠키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는 기존의 자본주의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지난 자본주의 시스템을 복원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정부부채와 차입에 대해 논의하며 19세기에 소멸한 자본주의를 복원하려 하고, 미국은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어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구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사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들이 이번 위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칼레츠키는 “자본주의 4.0시대에서는 기업과 정부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업과 정부의 협업관계가 더 돈독해져야 한다”면서 “기업의 역할이 사회서비스·교육·의료·주택 등으로 확장되고 정부도 과거 인플레이션을 잡는 정도의 규제에서 벗어나 좀 더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역할이 지난 1930년 뉴딜정책을 시작하던 당시와 같다고 볼 수 없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그 당시처럼 대규모 자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산주의가 붕괴했던 것처럼 자본주의도 붕괴를 예고했다"며 글로벌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신호로 유로존 위기, 세계경기 침체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는 윤리학적, 경제학적으로 결점이 많아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선의 시스템인 만큼 기존의 자본주의를 진화시켜 네 번째 자본주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