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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문점 “창업시장에서 가늘고 길게 갈래요”

올소맨 2011. 5. 21. 04:41

국수전문점 “창업시장에서 가늘고 길게 갈래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막상 집에서는 쉽게

해먹게 되지 않는 것이 바로 국수다. 메뉴 자체가 갖는 대중성, 균일화가 가능한 레시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메뉴구성 덕택에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한

국수전문점. 지난 2008년 이후, 수많은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며 반짝 아이템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를 낳았지만 2011년 현재, 다양한 변주를 통해 침체된 창업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수, 분식전문점에서 독립하다
국수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이다. 고급 레시피가 없이도 누구나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별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수전문점은 과거의 창업시장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이 외식아이템으로의

경쟁력 부족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분식전문점의 수많은 메뉴 중 하나로, 혹은 고기전문점의 후식 메뉴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던
국수가 전문점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불황으로 외식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던 시기에 대중적인 먹을거리이자 조리법이 간편하고
소자본 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겹쳐지면서 국수를 메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이미 독립점포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던 오랜 전통의 국수전문점들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확산에 탄력이 붙었다.


2011년 현재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 국수를 메인메뉴로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약 20여개

정도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독립 창업 아이템으로 트렌드를 이끌며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주방운영이 용이하고 외부적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

또 객단가가 낮은 대신 회전율이 빠르다는 점이 시장 확산의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방식 고수 vs 퓨전화 활발
국수전문점 프랜차이즈는 메뉴 개발에서 크게 두 갈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의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방식과 생면을 사용하거나 토핑을

달리해 일종의 퓨전화를 시킨 메뉴로 나뉜다.


멸치육수를 바탕으로 하는 전통국수는 명동할머니국수를 필두로 만복국수, 봉채국수,
우메마루, 미정국수0410, 김용만의 닐리리맘보 등이 있다.
생면이나 다양한 육수와 토핑 등으로 국수의 진화를 내세운 브랜드로는 국수나무,
셰프의 국수전 등이 있으며 한국식 쌀국수를 내세우는 미스누들도 이색적이다.

 

국수의 진화를 내세운 브랜드들은 국수가 간편식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셰프의 국수전의 김석훈 대표는 “고객들이 밥 대신 국수를 선택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포만감과 만족감을 주는 것이 메뉴개발 목표였다”며 “국수의 프리미엄화가 다양한 브랜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수전문점의 메뉴구성을 통한 창업형태 역시 두 가지로 나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국수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이 첫 번째, 그리고 다양한 서브메뉴나
세트메뉴를 개발해 ‘분식점’으로 가는 것이 두 번째 형태다.


전자는 국수전문점의 전문성을 살리며 빠른 테이블 회전율, 운영의 용이성을 가져갈 수 있는

대신 객단가가 높지 않아 수익구조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고, 분식형태인 후자는 객단가가

높아지고 고객층을 다양화 할 수 있는 대신 인건비나 식자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는 부담이 있다.

 

독립점포 vs 프랜차이즈 무엇을 선택할까?
국수전문점 창업을 염두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보다
개인이 독립창업을 할 것인지, 이미 브랜드화 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지의 여부일 것이다.
각각의 선택에는 정답이 있기보다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독립점포로 운영할 경우 운영자의 역량에 따라 국수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새로운

메뉴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메뉴를 선보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독립점포 형태의 국수전문점은 브랜드 개념보다는 로컬브랜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로열티 개념 없이 본인이 구상한 창업비용 내에서 창업을 할 수 있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독립창업의 장점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의 통일성을 통해 대고객 인지도를 넓혀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비창업자의 입장에서도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창업 교육 및 물류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창업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수나무의 윤경선 팀장은 “프랜차이즈 국수전문점은 트랜드에 맞는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더불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있어서 본사가 일정부분을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라며 “다만 시스템이나 본사의 가맹점 지원이 명확히 매뉴얼화 되어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