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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와 찰떡궁합, 쌈밥집 반찬

올소맨 2011. 4. 16. 19:59

신선한 채소와 찰떡궁합, 쌈밥집 반찬

 

이름도 모르는 쌈들을 켜켜이 쌓아올려 나온 쌈채와 갓 지은 따끈한 밥에
구수한 강된장 한스푼 넣어 먹으면 온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별다른 찬 없이도 초록의 싱싱한 채소들이 제 각각 독특한 향과 맛을 내지만
그래도 함께 하면 더 좋은 궁합은 늘 있기 마련. 싱그러운 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초록의 향연, 쌈밥의 모든 것을 살펴보자.

 

밥숟갈 크기는 입 벌릴만큼 / 상추 잎 크기는 손안에 맞춰 

쌈장에다 생선회도 곁들여 얹고 / 부추에다 하얀 파도 섞어 싼 쌈이

오므린 모양새는 꽃봉오리요 / 주름잡힌 모양은 피지 않은 연꽃
손에 쥐어 있을 때는 주머니더니 / 입에 넣고 먹으려니 북 모양 일세 

사근사근 맛있게도 씹히는 소리 / 침에 젖어 위 속에서 잘도 삭겠네 

 

<사근사근 상추쌈 소리 - 유득공>

 

 

실학자 유득공이 쓴 상추쌈에 관한 시다. 쌈밥에 대해 이처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 왠지 모를 미소가 흘러나온다.


쌈밥은 말 그대로 각종 잎채소에 밥을 넣고 싸먹는 음식이다. 쌈에는 자격기준이 따로 없고
들어가는 밥도 무엇이든 가능하다. 과거 원나라 궁녀로 간 고려인들이 채소에 밥을 싸먹는
'고려쌈'을 즐겨먹었다는 내용이 오래된 문헌에 나올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음식이다.

 

<동국세시기>에는 '보름날에는 취나물이나 배춧잎, 혹은 김에 밥을 싸서 먹으니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요즘은 건강을 생각하는 녹색 식생활이 트렌드인데다
쌈채소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져 더욱 사랑받는 메뉴가 되었다.

 

쌈채소는 주로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생채소와 바다풀 종류로 나뉜다. 생채소는 우리가 흔히 아는
상추, 깻잎부터 머위잎, 연잎, 곰취, 고구마잎, 참나무잎 등 다양한 종류가 해당된다.
생채소는 찜통에 쪄서 쌈으로 먹기도 한다. 바다풀 종류로는 김, 미역, 다시마 등이 있다.


각 쌈마다 독특한 향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청겨자나 적겨자는 마늘이나 고추를
따로 넣지 않아도 될 만큼 매운맛이 코끝을 싸하게 하고 배추나 양배추는 달콤하고 고소하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쌈장 역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강된장, 우렁된장, 각종 젓갈장, 고추장 등이 있다.
요즘에는 식당마다 참치쌈장, 견과류쌈장 등 제각각 개성있는 쌈장들을 직접 만들어
내놓기도 한다.

 

쌈과 쌈장을 골랐다면 들어가는 메인메뉴 역시 각자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상추와 삼겹살 혹은 깻잎과 제육볶음으로 대표됐지만 최근에는
웰빙바람을 타고 낙지, 멸치, 고등어, 한치 등 해산물이 인기다

 

이처럼 쌈밥은 그 모습이 아주 다양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의 대표 주자다.
아무데서나 쌈밥을 먹을 때는 옆에 앉은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내맘대로 좋아하는
쌈과 장을 골라 뜨거운 밥 한 숟가락 퍼 담아 크게 입 벌리고 먹어보자.
입안으로 밀어 넣으면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맛을 내니 이처럼 좋은 음식이 또 있을까?

 

출처: 월간식당 2011/ 4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