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밥과 일본 김밥

일본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김밥이 있다.
그런데,
일본의 김밥은 한국의 김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의 김밥은 밥 속에, 단무지, 어묵,계란,시금치 등등의 여러가지를
한데 놓고 말은 것이다.

그리고, 김밥 한토막의 크기도 집집마다 달라서
굵게 썰은 깁밥도, 가늘게 썰은 김밥도 있다.

그에 반해,
일본의 김밥은
오이만 넣은 김밥,
계란만 넣은 김밥,
게살만 넣은 김밥,
등이 있다.
간혹, 그 속에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넣은 것이 있다.
그럴때면 예외없이 들어간 재료 수에 비례하여 값이 비싸지는
점이 한국 김밥과의 차이다.
김밥 한토막의 크기 또한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로 일정한 점이
한국의 김밥과 다른 것 같다.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음식점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식의 된장찌게나 김치찌게 등을 시키면 이것저것 반찬은 그냥 덤으로 주는
그런 식은 일본에는 없다.
간혹 있어도
덤으로 주는 반찬은 다꾸앙 등 한국식으로는 그야말로 한 젓가락 분량도 안되는 눈꼽데기만큼이다.

먹는 사람에게는 불리한 방식이나,
음식물 쓰레기가 줄고,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인 것 같다.

이것들만을 보면
일본에는 합리가 우선하는 문화라면
한국에는 情이 우선하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