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모 아파트 17층에서 4살배기 딸을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러시아인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사건발생 2개월여 만인 15일 살인혐의로 러시아인 N(36.여)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N 씨는 지난 3월6일 오전 11시30분께 부산진구 당감동 모 아파트 17층 자택에서 둘째 딸 이모(4) 양을 베란다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N 씨는 한국인 남편과 1년 전에 이혼한 뒤 러시아인 첫째 딸(13), 이 양과 함께 살면서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바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양이 자력으로 유아 추락방지용 펜스를 넘어 1층 화단으로 추락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이 양의 몸무게(16㎏)와 같은 마네킹으로 8차례 낙하실험을 해본 결과, 이 양이 추락사고로 떨어질 수 있는 지점보다 무려 5m가량 오른쪽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사전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N 씨가 평소 이 양에게 폭행과 욕설을 자주 했다는 유가족과 이웃들의 진술을 확보해 살인혐의를 적용했으나 N 씨는 "담배를 피우려고 복도에 나갔다 왔는데 딸이 보이지 않고,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어 급히 내려가 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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