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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 투어 1] 발레를 만드는 사람들

올소맨 2009. 5. 14. 05:14

국립발레단의 이원국 초빙 트레이너

 

 

우리는 흔히 무대 위 발레리나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조그만 얼굴에 화려한 발레복을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발레리나, 그녀가 춤을 출 땐 관객들은 그만 넋을 잃고 만다. 발레리나의 긴 팔과 어깨는 소녀의 눈물처럼 가냘 퍼 감싸주고 싶고, 조그만 얼굴에서 흐르는 고귀한 미소는 가히 매혹적이다. 혹 이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되기까지 무대 뒤편에서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누군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마도 뒤에서 꾸준히 지도해주는 그 누군가가 없었다면 결코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마련해 보았다. 발레를 만드는 사람들, 그 첫 번째로 국립발레단의 이원국 초빙 트레이너를 소개한다.

▶이원국은 누구? 이원국(42, 이원국 발레단)은 한국 최고의 발레리노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그는 중앙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두루 섭렵하며 주역무용수로 활동했다. 또한 2004년에 국립발레단을 퇴직하고 이원국 발레단을 창단한 이후로도 꾸준히 국립발레단을 오가며 친분을 쌓았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루마니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객원 주역무용수로 보다 많은 기량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12월 말까지 국립발레단에서 초빙 트레이너로 일하게 된다. 현재 이원국의 예술세계를 동경하는 팬들과 무용계 인사들은 모든 관심을 그에게 쏟고 있다.

▶하게 된 배경은? 그는 최태지 단장과의 오랜 신뢰를 꼽았다.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이후에도 계속 최태지 단장과 친분을 맺었다. 단장님은 나를 믿어주신 분이셨고, 나 또한 국립발레단을 위해 일 할 수 있어 기쁘다. 그동안 밖에서 쌓아 두었던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가르칠 예정이다. 믿고 지켜봐 달라.” 그가 이제까지 수많은 발레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는 아직까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초빙 트레이너란? 이원국은 초빙 트레이너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말 그대로 코치 역할이다. 운동선수들에게 옆에서 잘 지도해주는 코치가 있듯이, 발레도 더 나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공연 리허설 할 때라든지, 남 녀 무용수가 함께 추는 ‘파드되’를 가장 적합하게 잡아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원국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했던 당시에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였다. 또한 파트너를 가장 탁월하게 리드해주는 발레리노로 정평이 나 있다.

▶특별한 지도법? “국립발레단이 선보이게 될 작품위주로 가르칠 예정이다. 클래식 발레인 경우,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다. 무엇이든지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바탕위에 임할 것이다. 내 위주로 무용수들을 가르치기 보다는 개개인의 기량을 살펴보면서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그는 무용수들 각자의 기량을 존중한다. 무용수들 역시 이원국의 신뢰 아래 보다 나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발레의 정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발레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춤이었다. 하지만 이원국은 발레의 정의를 보다 확고히 짚어주었다. “예전에는 발레를 굉장한 고급문화로 생각하고 소수자들만이 보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발레 역시 점점 대중화 돼가고 있다. 대중들도 함께 즐기고 공유 할 수 있는 춤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무대는 쉽게 설 수 없지만, 발레는 아무나 배울 수 있다. 그만큼 과학적이고 대중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 발레를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말고 나도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춤으로 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정의를 내린다면 ‘발레란, 가장 대중적면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 이원국 수상경력
1987 제5회 부산 KBS 무용 콩쿨 대상 수상
1988 전국 대학무용콩쿨 문공부 장관상 수상
1989 제19회 동아무용콩쿨 대상 수상
1989 제2회 아시아무용콩쿨 2위 입상
1992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콩쿨 디플롬 수상
1992 한국발레협회 신인상 수상
1997 한국발레협회 당쉐르 노블상 수상
1999 우수예술인상, 국립극장장상
1999 평론가가 뽑은 무용예술상 무용가상 수상
2000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2002 한일 월드컵 홍보대사
2003 모스크바 국제무용콩쿨 베스트파트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