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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뮤지컬 ‘소나기’

올소맨 2009. 5. 14. 04:44

한 마리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아련했던 소년의 추억!

 

 

지난 해 유로객석 점유율 86.2%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소나기’가 5월 1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소나기’는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시골소년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특히 서정적인 무대와 조명, 무대 위에 실제 쏟아지는 소나기, 귀에 감기는 감미로운 멜로디가 이 작품의 큰 볼거리다. 올해는 지난 해 보다 더욱 풍성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아이디 ‘dhzlek’는 ‘지난 해 이 작품을 보고 너무나 좋았다. 그래서 올해도 2번째 관람하게 되었다. 우리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이런 마음 따뜻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라고 평했다. 이어 아이디 ‘rlatnwjd301’은 ‘지금 세대와 다른 수수하고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아련하게 전해주었다. 특히 무대 세트와 스크린이 공연의 효과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준 것 같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소나기가 정말 환상적이다. 공연을 보고난 후에도 마음이 계속 아련해진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원작의 빼어난 감성을 여과 없이 전달하기 위해 꾸며진 3톤의 소나기는 환타지적 영상 효과와 어우러져 한 편의 그림을 실감하게 했다.

올해는 인기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이재진이 주인공 ‘소년’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2차례 걸쳐 진행된 개별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오디션을 보는 내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소년으로서의 진정한 이미지를 어필한 그는 본 공연의 연출을 맡은 시울시뮤지컬단 유희성 단장에게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이디 ‘tearsfox’는 ‘FT 아일랜드 이재진, 기대 이상이다. 그는 사랑스럽고 순박한 극 중 소년, 그 자체였다. 그동안 TV에서 한 번도 노래를 부른 적이 없기에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맑고 청아하며 순수했다. 쓸데없는 기교가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더 깔끔했다. 보는 내내 놀라울 따름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 ‘keesun1’은 ‘아름다운 선율, 짜임새 있는 무대, 탄탄한 출연진이 어우러져 이런 열정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크게 기대하고 가지는 않았는데, 좋은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쉬운 점은 작품의 내용상 어린이, 청소년, 청장년층이 모두 함께 관람하기 좋은 뮤지컬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들보다 오히려 20대 관람 층의 태도가 어수선하고 시끄러워 아이들 보기가 민망했다. 출연진의 친구나 동료들 같던데, 출연진의 힘이 되어주려고 왔다가 오히려 방해를 하고 가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도 전했다.

세대를 초월한 아련함, 뮤지컬 ‘소나기’는 10점 만점에 9.44점을 기록하며 오는 5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