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소문내기

점심용 간편 요리에서 접대용 일식까지 - 서울 역삼동 맛집

올소맨 2009. 4. 25. 03:20

역삼동의 오피스 타운 주변은 맛집 천국이다. 특히 GS 빌딩에서 르네상스 빌딩을 잇는 골목은 맛집들로 꽉 들어찼다.

점심 한 끼를 고민하는 새내기 직장인부터, 비즈니스 접대가 많은 사장님까지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음식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식점이 평균 이상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르네상스 호텔 뒤편은 유난히 일식집이 많다. 한 블럭에만 10여 개의 일식집이 성업 중이다. '다까시마'는 고만고만한 일식 요리를 한식으로 업그레이드해 단골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초밥 정식과 함께 내주는 경상도식 장어 미역국은 누구나 으뜸으로 꼽는 별미다.

장어의 육수가 진하게 우러난 미역국에 누룽지 밥이 흩뿌려 있는데 커다란 뚝배기에 내오는 푸짐한 양부터 흡족하다. 주먹밥과 함께 내주는 병어식혜도 단골들이 추천하는 맛이다. 한끼 식사라면 초밥 정식을 권한다. 연어·장어·전복·참치 뱃살 등 종류별로 12피스를 내온다. 초밥 정식(점심) 3만5000원, (저녁) 4만원.

지난 5월에 오픈한 차이니즈 레스토랑 '안락'에서는 가벼운 면요리에서 고급요리까지 즐길 수 있다. 북경·상해 등지의 호텔 출신 조리사 6명이 주방을 책임진다.

상해 출신의 주인이 음식 맛에 반해 현지에서 초빙해온 귀한 분들이다. 인기 메뉴는 와사비새우. 깔끔한 입맛의 여성들에게 딱이다. 주사기로 겨자를 넣은 생 새우를 튀겨내는데, 매운 맛이 사라진 쌉싸름한 겨자가 달콤한 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오징어·전복·홍합 등 다양한 해물을 요주(가리비) 소스에 볶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철판해물전가복도 사람들이 즐겨찾는 메뉴다. 보다 저렴하게 맛보려면 메인 요리 3가지와 딤섬, 식사로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런치세트(1만4000원, 오후 3시까지)도 좋다.

'
토시코시'에서는 일본 정통의 소바와 우동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200년 전통의 동경 혼무라안 수타 소바 전문점에서 8년간 솜씨를 갈고 닦은 주인장이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든다. 무엇보다 메밀면으로 만든 덴모리 소바가 유명하다. 순백색 면부터 낯설다.



맛은 일반 메밀면과 별 차이가 없지만 똑똑 끊어지는 식감은 메밀 90% 이상 함유임을 입 안에서 증명한다. 세 종류의 가쓰오부시를 우린 짭조름한 츠유 소스에 마를 넣어 살짝 담가 먹으면 메밀 본연의 맛을 담백하게 느낄 수 있다. 소바 외에도 매콤한 카레 우동이나 돈까스도 간편한 식사용으로 좋다. 덴모리 소바 1만원, 카레우동 8000원.

16년째 생태탕 하나로
테헤란로 주변 직장인들의 입맛을 잡은 '남경'. 멸치다시마·마른 새우에 조개를 넣어 시원하게 맛을 낸 육수를 사용한다. 사장이 직접 농사를 지어 빻아 온다는 태양초 고춧가루로 얼큰함을 보탰다.

주인이 말하는 맛의 비법은 매일 아침 노량진에서 구입하는 신선하고 풍부한 재료에 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숙취해소에도 좋지만 반주용으로도 훌륭하다. 양이 많아 2~3명의 끼니로도 충분하다. 생태탕 1만원, 생대구탕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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