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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머드 축제

올소맨 2008. 5. 27. 01:57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열리는 축제는 총 1150여 개에 이른다. 매주마다 20여 개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지방자치 활성화와 함께 열린 지역 축제 시대를 맞아 일간스포츠(IS)는 매주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인기 축제 한 곳을 엄선, 집중 소개한다.

각 지역 축제의 특징은 물론 특산물·음식·주변 여행지 등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지역 축제 활성화에 기여할뿐더러"축제의 바다"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주말 여행객들에게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정보를 한눈에 보여 주는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머드로 샤워하세요
 
"도지사님이 10억원을 더 줬어요."
 
대표적 지역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보령 머드 축제 예산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억~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6년 9억원, 그리고 오는 14일 열리는 올해 축제 예산은 23억원으로 불어났다.
 
"머드를 소재로 하는 축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지요. 그래서 보령시뿐 아니라 충청남도에서도 보령 머드를 세계적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덩치가 커지는 축제 규모에 담당 공무원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얼굴 표정만은 싱글벙글이다.
 
머드 축제는 유난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 작년에 참가한 외국인은 4만 4000여 명. 특히 "주한 미군 여군은 모두 한 번쯤 다녀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축제장 주변은 비키니 차림의 "섹시녀"들로 넘쳐난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외국인은 축제의 어느 볼거리 못지 않은 구경거리.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이들을 보기 위해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약 172만 명(2006년)이 다녀간 머드 축제는 어느 축제보다 직접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게 강점이다. 특히 공기 튜브에 머드를 채워 넣은 대형 머드탕은 시간 제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가장 높다.

특히 이번에는 머드탕을 대천해수욕장 백사장 세 곳에 분산 배치했으며, 주무대가 되는 시민의 탑 광장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머드탕을 설치해 온몸 머드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대형 축제에 쓸 만큼 충분한 머드를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은 보령시에서 운영하는 머드 공장 덕분이다. 천수만에서 채취된 개펄은 정밀한 가공 작업을 통해 미용에 좋은 머드로 다시 태어난다. 이곳의 개펄은 패류의 풍화 작용을 통해 생성된 갯벌이라 분말이 곱고 부드럽다.
 
무엇보다 보령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거의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머드탕에서의 머드 샤워는 물론 갯벌에서 이뤄지는 머드 극기 체험·머드 타잔 놀이·머드 슈퍼슬라이드 등 머드를 주제로 한 모든 체험 행사가 모두 공짜. 주차장 이용료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