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굴구이와 굴죽이 최고입니다!” |
탱글탱글 잘 여문 굴. |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굴이 입맛을 유혹한다. 원조라고 주장하는 곳이 많지만 굴구이에 관한 한 여수 ‘원조 굴구이횟집’이 진짜 원조다. 미리 준비해 놓은 굴구이 판에서 굴이 익어간다. 굴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과 맛보기 생굴을 내온다. 싱싱한 알굴이 한 접시 가득하다. 알굴을 한입 먹으니 간간하고 짭쪼름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긴다. 입안에 굴 향이 가득하다.
일반적으로 굴은 11월에서 1월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은 2월에서 4월이 굴의 씨알이 가장 굵고 먹음직하다. 지금 먹어야 굴의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굴의 소비가 부진하다고 한다. 알짜배기 굴구이도 먹고 건강도 챙기고 생산자도 돕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생굴을 한 입 먹으니 간간하고 짭쪼름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긴다. |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 안에 굴 향이 가득하다. |
파래김치, 생굴, 배추김치, 나박김치. |
이 집의 굴구이는 간접구이 방식이다. 구이와 찜의 장점을 살려 스테인리스로 주인이 직접 제작한 불판에 싱싱한 굴을 가득 담아 뚜껑을 닫고 가열한다.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뚜껑을 열고 한 손에 목장갑을 끼고 익은 굴을 골라 조그마한 칼로 까 먹는다.
껍데기를 제거한 알굴을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혀 끝에 부드럽게 감긴다. 너무 익으면 굴의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익혀야 한다. 이렇게 한번 익힌 굴은 벌어진 것보다는 칼로 직접 까먹는 것이 훨씬 더 튼실하고 싱싱하다. 굴의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밑반찬을 살펴보자. 나박나박 썰어 담근 나박김치와 배추김치, 새큼하게 잘 익은 파래김치 3찬이다. 나박김치에는 양파와 풋고추, 굴죽을 함께 갈아 넣었다. 독특한 나박김치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너무 좋다. 잘 익은 파래김치를 먹으면 밥 생각이 절로 난다.
굴죽을 한번 먹어보면 누구나 그 감미로운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 |
굴죽 맛이 으뜸이다. |
굴죽은 맛깔스럽다. 알굴을 듬뿍 넣어 끓여낸 굴죽을 한번 먹어보면 누구나 그 감미로운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 굴죽 맛이 으뜸이다.
굴죽은 쌀을 다섯 시간 물에 불려 생굴과 함께 넣고 센불에 끓인다. 양파와 당근, 쪽파를 잘게 썰어 참기름과 함께 넣고 또 끓인다. 이렇게 끓인 굴죽은 조선간장과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굴을 듬뿍 넣어서인지 굴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조선간장은 해마다 직접 담근다. 맛의 비법이 이곳에 담겨 있는 듯하다.
굴은 완전식품이다. 굴은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양 속담에 ‘굴을 먹으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전장에서 삼시세끼 굴을 즐겨 먹었으며 희대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도 굴 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함께 맛집을 찾아갔던 조도춘 기자는 “여기 굴구이와 굴죽이 최고!”라고 말한다. 굴구이와 함께 술을 먹으면 주량도 배가 된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굴구이에 소주 한 잔 어때요?
한손에 목장갑을 끼고 익은 굴을 골라 조그마한 칼로 까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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