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고 뚱뚱한 것으로 유명한 폴 포츠(Paul Potts.37)였지만 무대 위에서의 외모는 빛났다. 자라면서 '왕따'를 당한 그였지만 이날 만큼은 2천700여 관객의 마음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었다.
포츠의 공연장에 오면서 그에게 루치아노 파바로티나 플라시도 도밍고에 버금가는 기량을 기대한 사람을 별로 없었을 터. 관객의 상당수에게는 평범한 삶을 살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한 남자의 감동적인 성공기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았을 것이다.
포츠는 이런 관객에게 감동과 꿈을 심어줬다. 누구든지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처럼 훌륭한 목소리를 내는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3일 오후 7시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펼쳐진 첫 내한공연 무대에서다.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감미로웠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매된 해외 뮤지션 음반 가운데 가장 많은 5만 장이 팔린 데뷔 음반 '원 찬스(One Chance)'의 수록곡을 위주로 오페라 삽입곡과 유명 팝송을 불러 나갔다. 레퍼토리의 대부분이 국내 관객에게 잘 알려진 곡들이라 객석의 분위기도 줄곧 흥겨움이 넘쳤다.
또 목소리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그의 경험담을 담은 코멘트였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각 노래에 얽힌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탈하게 전했다.
'그라나다(Granada)'가 공연의 문을 열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선 포츠는 노래를 부른 후 들고 있던 장미꽃을 객석에 던져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아일랜드 출신 팝그룹 코어스의 아름다운 팝송 '에브리바디 허츠(Everybody Hurts)'를 부르기 전 "음반사에서 이 노래를 부르라고 했을 때 확신이 없었다"며 "그런데 일단 부르고 나니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베 마리아(Ave Maria)'의 순서에서는 "6살 때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성가대 지휘자가 나를 지목한 후 '노래부를 때 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구석에 서 있게 하는 벌을 세운 적이 있다"며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어릴 때의 경험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은경의 솔로가 3곡 가량 이어진 후 영화 '미션'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가 흘렀다. 오보에 연주로 잘 알려진 곡이지만 포츠의 담백한 목소리로 재해석된 맛도 새로웠다.
이어 "데뷔 전 내 상사가 나에게 노래 연습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결국 나는 가수로 데뷔했고 첫 솔로 무대 때 50명의 관객 앞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며 '브링 힘 홈(Bring Him Home)'을 소개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카루소(Caruso)'를 부르기 전에는 "이 노래는 내 신혼여행의 추억을 되살린다"며 "아름다운 여자의 외모를 표현할 길이 없어 한 남자가 울음을 터트린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1부의 막이 내렸다.
2부 초반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삽입곡 '뮤직 오브 더 나이트(Music Of The Night)'가 인상적이었다. 이 곡은 '원 찬스'에도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나에게 영향을 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을 이어간 후 "영화 'ET'를 좋아해서 그 삽입곡을 무척 사랑했다. 또 파바로티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며 아내에게 바친다"며 '카바티나(Cavatina)'를 부른 그는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가인 '웨어 두 아이 비긴(Where Do I Begin)'과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등 장엄한 분위기의 곡으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며 정규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무대에 오른 그는 ITV1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무대에서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열창했다. 평범한 휴대전화 외판원이었던 그는 지난해 6월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후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4~5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더 펼친 후 7일에는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KBS홀에서 공연을 갖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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