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다지 부족함이 없는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며
오손도손 살가운 가정 울타리를 엮어가고 있음에도
나는 매사 만족해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나는 나보다 낮은 위치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허리 한 번 펼 틈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한 달에
고작 80만원 정도랍니다
그 돈으론 생활이 버겁기만 할 터인데
그러나 그는 결코 얼굴 표정 어디에서도
전혀 힘겨움 따위 내색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꿋꿋하게 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슬며시 다가가 위로해 주고자 했습니다
힘들지 않느냐고...
자신의 처지가 서글프다 생각지 않느냐고...
희망을 갖고 용기를 내라고...
그러나 그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 말합니다
나에게 되려 행복하냐구 물어옵니다
진정한 행복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아느냐고 물어옵니다
지금 현재 누리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눈 씻고 둘러봐도 내 곁에 있는 것만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없노라며
나의 허트러진 마음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아주더군요
돈이면 뭐든 다 해결되어지고
돈이면 뭐든 다 누릴 수 있는 세상일지라도
돈으로는 절대 못 사는 행복,
돈으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분수에 맞춰 욕심을 부려야지
행복이 달아나지 않는다 합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살면 행복하다 합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갖으면
행복은 소박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하게 된다고 합니다
나는 여지껏 꽃길을 걷고 있는 공주라고,
아니 반드시 꽃길을 걸어야만 하는 공주라는
망각 속에서 허튼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나 하고 싶은 일에만 전념하면서
근심을 잊고 웃음을 간직하며 편안하게
오직 나의 재주를 살찌우는 삶이길 원했는데
현실이 그래주질 못해 서럽기만 했습니다
세상이 내가 행복을 누릴 권리를 시기하여
어거지로 박탈하려 한다면서
세상을 왜곡된 눈으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태도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힘이들 때에 삶의 원칙을 따라가고자 했더라면
세상에서 소외되어졌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감정의 기복이 심화되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각박한 정서에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길인지
또,빛을 잃어 어두운 음지에
맑고 따스한 햇살이 비춰지는 양지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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