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화·공연

충무로에 여배우는 다 어디갔나

올소맨 2008. 3. 27. 10:42



충무로에 때아닌 여배우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한국 영화의 흥행을 ‘더 게임’ ‘추격자’ ‘숙명’ 등 남성 중심의 버디영화가 주도해온 데다 ‘GP506’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신기전’ 등 앞으로 개봉할 기대작 대부분도 여배우의 비중이 매주 낮은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올 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이 전국 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계에선 여성 중심이거나 여성 비중이 높은 로맨스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힘을 얻으리란 전망도 없지 않았지만 ‘뜨거운 것이 좋아’나 ‘용의주도 미스신’ ‘기다리다 미쳐’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런 기대감도 사그라졌다.

 

김선아 나문희 등이 주연을 맡은 ‘걸스카우트’의 경우 4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아예 개봉일을 뒤로 미룬 상태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1~3월에는 ‘1번가의 기적’ ‘바람피기 좋은날’ ‘마파도 2’ ‘허브’ 같은 영화들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올 상반기는 남성 영화와 스릴러 장르가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레 여배우가 주축이 되는 영화들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해석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충무로 캐스팅 ‘0순위’로 손꼽히는 톱 여배우 대부분은 현재 안방극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랜만에 컴백을 준비 중인 문근영은 이미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캐스팅됐고, 최근까지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김하늘과 송윤아도 SBS ‘온에어’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밖에도 송혜교 김태희 등 톱스타들도 드라마 출연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충무로에서 남성 영화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