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세월,고놈 차암!!

올소맨 2008. 3. 24. 03:07

잠시...라는 단어,
어떤땐, 꽤나 쓸모가 있는거 같다
잠시후면 4월이다
그런 난......조각 글을 쓰고 있다
세월,고놈 차암...이쁘게도 잘 간다고 중얼거리며...

난 분명,아니라고 우겨도 눈코뜰새도 없이
양 어깨에 '오십'이란 견장을 달아놓고 후닥닥
돌아서기 무섭게
두달을 후루룩 마셔버린다
차암...빠르다

얼마전,
아들놈 졸업식에 가서
숨을 죽이며 삼십년의 세월속에 놀다가
혼쭐이 났다
다가오는 5~6월쯤엔 모두가 느끼는 그런 마음일게다
가슴이 뛰었고,똑 같은 바람소릴 듣곤했다
회색빛 건물이며 우리가 밟았던 같은 길이었는데
차암...빠르다...세월,고놈.

그넘을 어디라도 놔 두고 보관할곳이라도 있었음
참, 편리하게 세월의 요모조모를 나눠 요긴하게 활용했을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무늬만 여자고,어정쩡한 중년이 되어 있었다

휴~
늘 그렇게
중년의 고독의 언저린,
외로운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
그래도 이 늦은(?)나이에도
비가 오면 그리움이 더 짙어진다...






남쪽...순천,어딘가에선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는 홍매화...가 만발했다던데
오늘...눈이 나린다
입춘이며,우수 지난지 몇날이 지났는데
우리가 오십인지,사십인지 어떨때 헤깔리듯
오늘...내리는 눈도 헷갈리는 모양이다

비가 곧 눈이 되어내리고
눈이 곧잘 비 처럼 내린다
꽃 피는 춘3월에...

이러다 봄은 왔는둥 마는둥 몇번 설치다
아마도 금새 여름에 밀려 꼬리를 내릴께 뻔하다

차암...세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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