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올소맨 2008. 3. 24. 03:04

         여자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나이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자는
         나이와 함께 성숙하고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가끔 나이를 묻는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때도 별 감정없이 나이를 말하는데
         말하는 자신에게보다는 듣는 사람의 표정에서
         내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벌써!"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 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인간이 깊어지는 건 아닌가 보다.
         더욱 나이만큼의 인간적 성숙도를 갖는 일은
         어쩌면 영원히 이루지 못하는 사랑같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이다.
         요즘은 자신을 두고 화가 치밀 때가 자주 있다.
         스스로도 용서치 못하는 미련한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 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초라한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과의 불화를 해소해온 것은
         그것의 본질을 고치는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이유로 화해해온 것이
         나한테 고질이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스스로 용서치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이 더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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