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아주기 김미선/시인 천근의 입술을 떼어 말하는 그대의 가슴을 들어주는 일 참으로 힘든 일 살며시 차오르는 눈물의 강을 건너 그대의 가슴에 스미는 일 더하여 버거운 일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 어찌 가벼이 입술로 그릴 것이며 어찌 가벼이 손끝으로 떨굴 것인가 내 다만 간절히 바라기는 진실의 고개를 끄덕일 때 이는 바람이 그대의 가슴을 데우는 따스한 바람이길 한 모금 눈물을 삼키려다 목에 걸려 훌뿌린 잔기침이 그대의 아픔을 내리쓸어 빗자루질하는 평화의 소리이길 말 굳은 한 마디 위로가 그대의 가슴에 해묵어 댑싸리 같은 푸른 곰팡이로 피어나는 날 그대는 또 하나 누군가의 위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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