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둥글게

올소맨 2008. 3. 8. 16:33

둥글게 / 이상은  

        
둥글게 모여 앉아 행복했던
작은 가게가 문닫자
처음 눈물을 보인 너
나는 조금 놀라서 어색하게 웃었지

혹시 내가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그 사람이 너일지도 몰라서

작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사람이
힘 없는 것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꽃을 밟지 않으려
뒷걸음을 치던 너와 부딪혔어
함께 웃음이 나왔어
하늘이 투명해서 너도 빛났지

혹시 내가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그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작은 빗방울이
세상을 푸르게 하듯이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강하게 하듯이

내 앞에서 서있던 순간에
사랑이 축복이 시작된걸까
잊지 않고 기억할게
난 영원에 가 닿은 걸꺼야

작은 빗방울이 세상을 푸르게 하듯이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강하게 하듯이

작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사람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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